우유 시장이 뜨겁다. 전체 우유 시장이 정체기를 맞았는데 우유시장이 뜨겁다니. 앞뒤가 맞지 않지만, 사실이다.

안전 먹거리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 소비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우유에도 프리미엄 시장이 생기는 등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모양새는 우리가 알고 있는 흰 우유인데 자신의 회사이름 OO우유가 아닌 각양각색의 이름을 달고 판매대에 서있다. 무항생제 인증목장 우유, 내 곁에 목장 유기농 우유, 단일목장 우유, 하루 1000병 귀한 우유, 4시간 집유 8시간 생산 매일 좋은 우유. 이들은 이름 안에 자신들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생산됐는지를 소비자에게 알려 소위 스마트한 소비자에게 신뢰를 쌓고 있다.

그래서인지 100㎖에 적게는 600원~1000원까지 가격에서 ‘헉’소리가 나지만 이들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제 일반 소비자들도 고온살균, 저온살균, 집유란 단어가 생소하지 않다. 이것이 우유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우유는 대부분 초고온 살균 우유다. 저온살균공법에 비해 가공비는 적게 들고, 생산 효율이 높은데다 유통기한도 길어 대량생산에는 딱 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흰 우유가 대부분 고온살균이다. 반면 프리미엄 우유들은 저온살균을 택했다.

우유가 필수식품이 아닌 선택적인 식품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어 저온살균우유의 인기가 점점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온살균과 저온살균 두 가지 제품을 동시에 내놓은 유업도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온살균 우유 시장은 지난 2012년 730억 원에서 2014년 1020억 원 규모로 2년 만에 40% 가량 성장을 앞두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전체 우유시장은 6%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반해서는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여기에 유기농 가공유 시장도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가량 성장했다. 예전에는 신선함만을 강조했던 일반 흰 우유가 전부였다면 이제 틈새시장을 겨냥한 우유가 속속 등장하면서 경쟁의 기준이 더욱 다양해졌다.

우유시장 정체기에도 틈새시장은 활기차다, 우유에도 프리미엄 시장이 한자리를 차지했고 이를 통계가 증명하고 있다. 이를 기회삼아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준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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