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양봉산업은 최근 몇 년간 양봉농가 및 꿀벌 무리의 감소 등 산업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2005년 4만1039호에 달하던 양봉 농가수는 2012년 2만579호로, 꿀벌 무리도 208만9762군에서 179만5197군으로 감소했다.

7년 새 양봉농가 수는 50%, 꿀벌 무리는 26.7%가 줄어든 셈이다.

양봉농가수와 꿀벌 무리가 줄어들었지만 벌꿀의 소비 감소세가 심화되면서 벌꿀 재고량은 급증했고, 여기에 기능성 꿀 수입이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양봉산업은 침체 국면에 돌입했다.

실제로 한국양봉농협에 따르면 2002년 438톤이었던 벌꿀 수입량은 2012년 771톤으로, 같은 기간 수입금액은 72만1000달러에서 759만6000달러로 각각 늘었다. 이 같이 불황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양봉산업이 재도약하는 기회가 될 제44회 세계양봉대회(apimondia 2015)가 중국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우리나라에서 개최 된다.

2015년 9월15~20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및 인근 전시장에서 개최될 예정인 대전세계양봉대회는 80개국에서 70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 총회, 전시회, 학술회의, 부대 행사 등을 통해 양봉산업 관련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주최 측인 우리나라는 국내 양봉산업 및 양봉산물의 홍보효과를 창출함으로써 양봉산업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게 대회 조직위원회의 설명이다.

그러나 대전세계양봉대회 준비가 난항을 겪고 있다. 대회 주최 측인 한국양봉협회와 개최지인 대전시가 집행위원장 직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에다.

현재 조직위원장은 양봉협회장이, 집행위원장은 대전 부시장이 맡고 있는데, 양봉협회는 민간기관이 주관하는 행사 성격 상 조직위원장이 집행위원장을 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대전시는 국제행사 승인 및 예산 확보 등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부시장의 집행위원장 사퇴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회 준비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양봉인들의 염원인 대전세계양봉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양측이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는 지혜를 발휘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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