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업계 이견 팽팽

 

양돈을 비롯한 축산농가들이 배합사료 업체들의 사료가격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원화강세로 인해 영업외 이익이 커진 만큼 상생을 위해 배합사료업체들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사료업체들은 환율이 낮아져도 사료원료 가격 변동, 선도거래 특징 등으로 인해 사료가격 인하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1년 중 사료원료 구매가격이 가장 높은 시기가 3/4분기라고 덧붙였다.

축산농가들은 원화강세, 곡물가격 약보합세 등으로 인해 최대 5%의 사료가격 인하요인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양돈사료의 경우 kg당 30원 안팎에 달한다.

원화강세로 인한 영업외 이익이 1~6월 누적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2013년 12월에 1100원/달러에서 올해 6월 1030원으로 70원이 하락했다. 최근에는 환율이 1009.2원으로 더 내려갔다.

이를 계산하면 947만 톤(2013년 사료생산량의 1/2)×1000kg×70원×0.3(환율 1원 변화에 따른 사료가격 변화)=1988억 7000만원이 나온다. 따라서 국내 10대 배합사료업체들이 이 이익을 나눴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곡물가격의 경우 전년 동월보다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개월 동안 전년 동월대비 대두박 가격은 7~18% 상승했지만, 옥수수 가격이 13~25% 하락해 이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했다.

축산농가들의 이 같은 주장에 사료업체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재와 같이 환율이 낮더라도 이미 구입한 원료의 구매가격이 높기 때문에 사료가격 인하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에 환율이 지금과 같은 상태를 유지해 준다면 사료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료업체 관계자는 “옥수수 가격이 약세지만 대두박 가격은 강보합세를 보인다. 선물가격만 놓고 본다면 옥수수 가격 하락폭을 대두박 가격이 상쇄하고 있다”며 “많은 업체들이 사료원료에 대해 선도거래 형태를 취한다. 이 거래 특성상 선물시장의 가격이 반영되는 시점과 시간적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따라서 3/4분기에 반입되는 원료는 가장 비싸게 계약된 것이다. 선물가격은 하락해도 국내 도입 가격은 상승하는 시기가 3/4분기다”라며 “12월말 도착 분까지 구매한 업체도 있어 선물가격 하락에 따른 도입단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료가격 인하와 관련해 축산농가와 사료업체의 견해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 향후에 어떻게 조율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선도거래란

사료원료를 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미래의 일정시점에 인도하기로 계약한다. 사료원료 인도 시점에서 가격이 약정보다 올랐으면 이익, 내렸으면 손해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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