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유가격 조정을 두고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원유가격 연동제 시행으로 생산자와 수요자간의 갈등을 해소한다더니 일 년 만에 자의 반, 타의 반에 의해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게 됐다.

생산자는 수익 측면에서는 이대로가 좋지만 업계가 처한 상황과 정부의 손에 이끌려 협상테이블에 앉았고 수요자는 자신들의 뜻을 반영하기 위해 스스로 협상테이블에 앉은 것이다.

경기 침체로 모든 제조업이 어렵고, 특히 유가공업계는 원유가 남아돌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공감대는 양측 모두에게 형성된 상황이라 별 탈 없이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달을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원을 올리느냐 마느냐. 결정이 쉽지 않다.

일단 협상테이블에 앉았으니 양측은 각자의 입장을 내세우며 주거니 받거니 입장차를 확인하면서 회를 거듭하고 있다.

생산자측은 낙농가들의 수익이 걸린 문제이니 쉽게 양보하기 어렵고, 내년에는 가격을 조정할 수 있도록 격년으로 생산비연동제를 시행하자는 것이지만, 수요자는 생산비가 소폭 조정될 경우 소비자가 반영이 어렵기 때문에 최소 유대가 70~75원 가량 올라야 한다는 것이 요점이다.

수요자의 뜻대로 유대가 70~75원가량 오르려면 누적연동제 8%수준은 돼야하는데 올해 2.9%가 오른 것에 준하면 최소 3년 이상은 현행 가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소리다.

낙농가들은 올해는 업계 사정을 양해하고 한발 양보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내년에도 원유가격 조정이 불투명하다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인상분인 ℓ당 25원이 1년간 누적되면 전체 낙농가의 유대로 따지면 500억 원 가량의 손해를 입게 되는데 내년에도 인상이 되지 않으면 그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낙농가의 손해가 막대해진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반대로 수요자들은 8%미만의 생산비 변동에도 원유가격을 인상하면 인상된 원유가, 기타 원부자재, 매년 3~4%의 인건비 인상분 등 모든 제비용을 유업체가 전부 떠안게 되기 때문에 생산자측의 입장을 들어줄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둘 중 하나는 손해를 보게 되어있는데 누가 리스크를 더 줄일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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