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경남 함안에 이어 김해, 당진, 보령, 아산 발생

 
돼지콜레라가 전북 익산, 경남 함안에서 발생한데 이어 김해, 당진, 보령, 아산, 상주 등에서 의심축이 발견되는 등 전국 확산조짐에 양돈인들이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사태 초기 진압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농림부는 전북 익산시 왕궁면과 경남 함안군 함안면 소재 양돈장에서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돼지콜레라가 발생하자 지난 19일 농림부 소회의실에서 긴급 '돼지콜레라중앙방역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정호 농림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관련 기관 및 단체 관계자, 대학교수 등 13명이 위원으로 참석해 의견을 모았다.<관련기사 4면>
회의결과는 살처분 대상 두수를 최소화하고 긴급히 예방접종을 실시키로 한 것.
이에 최초 발생농장인 전북 익산시 왕궁면 구덕리 소재 신촌농장 송영민(40)씨 농장의 800두와 경남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 득성마을 김외석(54)씨 800두 등 총 1천600두를 살처분 했다.
방역지침에 따라 살처분을 실시할 경우 돼지콜레라 발생농장 반경 500m이내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 해야 하기 때문에 전북의 경우 112개 농장 3만3천두 분과 경남 함안의 4개 농장 8천300여두가 살처분 대상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 지역이 '한센'병 환자들의 정착촌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해당 돼지들을 채혈한 후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지켜보면서 살처분 대상을 신중히 가늠할 방침이다. 전북 익산 신촌농장의 경우 굴착기와 덤프트럭을 이용해 양돈장 앞 밭에 살처분 했다.
발생농장 10km 이내에서 사육중인 돼지들에 대한 1차 예방접종을 지난 22일 마친 상태다. 2차 예방접종은 4월11일 이후에 실시할 예정이다.
전북 익산시 22만6천413두, 김제시에는 17만8천45두, 전주시 5천466두, 완주군 10만793두, 충남 논산시 14만6천776두로 총 65만7천여두와 경남(함안, 의령, 창녕, 마산, 진주) 전지역 30만두로 전체 95만9천두에 대한 백신접종을 마쳤다.
현재 돼지콜레라가 전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역학조사를 토대로 전국 예방접종 결정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 방역관계자는 "익산시와 함안군이 예방접종 이후 상황을 주시한 후 살처분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왔다"며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예방접종 지역을 확대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당분간 타 농장으로부터 종돈의 신규 입식을 자제하고, 사람과 차량에 대한 철저한 차단방역과 떨이돼지의 구입을 중단할 것"과 "돼지가 고열과 오한,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면 즉각 1588-4060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농림부는 지난 19일 각 시도에 지시해 김포 소재 종돈장에서 분양된 28개 시·군 82개 농장에 대한 혈청검사를 실시한 결과 경남 김해(2개 양돈장)과 충남 당진(2개농장), 보령(2개농장), 아산(1개농장), 경북 상주(1개농장)에서 1차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20일 현재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혈청을 채취해 정밀검사 중이다. 김점태·한정희 기자 penergy@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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