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골치 폐사율 잡고 경영 정상화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은 임신모돈의 유·사산과 자돈·육성돈의 호흡기 증상을 유발한다.

임신한 돼지에 감염됐을 때는 주로 임신말기에 유·사산이 일어나고, 유산한 태아는 백자·흑자·미이라 태아 등의 형태이며 태어나더라도 허약해 폐사율이 높아지게 된다.

어린돼지에 감염됐을 경우에는 간질성 폐렴을 나타내고 세균성 등 다른 호흡기 질병에 쉽게 감염되며 항생제 등에 대한 치료효과가 떨어진다.

국내 발생 현황(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 KAHIS)2009125(2333마리), 2010104(1177마리), 201144(183마리), 201239(1382마리)에서 발생해 발생호수(발생건수)를 기준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다 2013년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69(513마리)에서 발생함으로써 질병의 호전세가 꺾이는 양상으로 돌아섰다.

PRRS는 일반적으로 양돈 생산성에 5% 정도의 손실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호흡기형의 경우는 특별한 임상증상을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농가에서 방치해 둠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가 더 크다.

 

경기도 용인에 소재한 태양옥산농장(대표 김기용) 또한 이 같은 PRRS의 피해를 입었다. 모돈 220, 총 사육규모 2500두 규모의 일괄사육농장인 태양옥산농장은 2006년 말 PRRS 발생으로 곤욕을 치렀다.

당시 폐사율이 50%를 상회하자 김기용 대표는 돈사를 비우고 말끔히 청소한 후 2개월 후에 재 입식을 했다.

이 후 김 대표는 북미형 타입인 B사의 PRRS백신을 사용하며 PRRS를 컨트롤 해왔다. 그러던 중 20124월 경 또 다시 PRRS로 인한 폐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시기 농장 질병 상황 점검과 신제품 백신 시험을 위해 류영수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팀이 태양옥산농장을 찾았다.

국내에 유행하는 PRRS 바이러스는 크게 북미형과 유럽형으로 나뉜다. 조사에 따르면 2009~2012년까지 국내의 경우 북미형과 유럽형의 바이러스의 검출률이 평균 8:2 수준으로 북미형의 검출률이 높았지만 2013년에는 북미형과 유럽형의 검출 비율이 6:4 수준으로 유럽형 또한 적지 않은 빈도로 발생하고 있다. 또한 혼합감염 사례도 빈번해 양돈농가의 고민이 되고 있다.

류영수 교수팀의 검사결과 당시 태양옥산농장은 유럽형 PRRS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진단됐다.

백신 실험이 시작됐다. 실험에 사용된 백신은 유럽형과 북미형 모두에 효과가 있다는 유니스트레인 PRRS’ 백신. 자돈 35마리(대조군 20마리), 후보돈 5마리(대조군 5마리), 모돈10마리(대조군 5마리)를 대상으로 백신이 투여됐다.

우선 접종 반응을 관찰한 결과 유니스트레인 PRRS’ 백신을 접종한 후 식불이나 과민반응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자돈과 후보돈, 모돈 모두에서 부종, 발적, 염증과 같은 국소부위의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 접종군과 대조군의 항문을 측정한 결과에서도 체온의 통계적인 차이가 없었다.

백신을 접종한 자돈과 비접종한 감시돈을 함께 사육해 바이러스의 수평전파를 관찰한 결과에서도 백신 접종개체에서 비접종한 감시돈으로의 백신 전파가 일어나지 않았다. 감시돈에서 PRRS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검사 결과 모두 백신주가 아닌 야외주로 판명됐다.

결론적으로 백신 접종으로 인한 백신주의 전염 가능성이 없고, 백신접종으로 인한 과민반응도 없었으며, 백신 스트레스로 인한 고열도 나타나지 않았다. 안정성이 검증된 것이다.

접종 후 6주에서 11주 사이 중화항체 비교 검사에서도 유니스트레인 PRRS’ 백신을 접종한 개체가 대조군에 비해 중화항체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대조군에 비해 호흡기 증상 및 폐사가 발생한 개체수가 현저히 감소했다.

모돈 생산성은 유니스트레인 PRRS 백신을 투여한 돈군이 복당 이유두수 10.3마리, 미접종 대조군이 9.4마리로 나타났다. 이는 모돈 연간 2.3회전을 기준으로 했을 시 이 백신의 사용으로 PSY2.1마리 증가되는 결과로 풀이 된다.


   

<인터뷰> 김 기 용 대표

 

농장맞춤 백신사용 필수

PRRS만 잡을 수 있다면

각종 질병 복합감염 방지

백신 선택 잘했다생각

 

김기용 대표는 “PRRS는 사육과정의 모든 부분에서 손실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이 우선돼야 하며 진단에 따라 농장 상황에 맞는 백신 사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측면에서 시험 농장으로 선정돼 농장의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맞춤형 처방(백신)을 받은 것에 대해 김 대표는 만족감을 느낀다고 했다. 농장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에서다.

김 대표는 “PRRS를 막으면 각종 질병과의 복합감염을 피할 수 있다. 농장 설립이 후 수차례 PRRS를 겪으면서 양돈장에서 PRRS는 대응해야 할 가장 기초가 되는 질병임을 알게 됐다면서 유니스트레인 PRRS 백신을 농장에 시험 접종 한 후 효과와 안정성을 확인했고 향 후 지속적으로 사용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최근 유니스트레인 PRRS 백신을 공급받아 일괄 접종을 실시했다. 이후 지금까지 앞선 시험 결과에서처럼 아무런 접종 부작용이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공태기를 줄이고 수정률을 높이기 위해 근시일 내에 들여올 웅돈(수퇘지) 5마리에도 유니스트레인 PRRS 백신을 투여하고 한 달간 격리해 계류시킬 계획이다. 이는 PRRS 바이러스가 입식되는 웅돈의 정액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양돈전문 수의사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각종 세미나를 통해 국내에는 유럽형과 북미형 PRRS 바이러스가 혼재돼 있다고 들었다. 양돈장을 경영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타입의 바이러스든 전 구간의 돈군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히면서 이를 고려할 때 두 가지 타입 모두에 효과적인 유니스트레인 PRRS’ 백신은 농장의 PRRS 방어체계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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