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만으로 전해져 오던 ‘성 변이 닭’ 경기 고양서 박제 만들어 농가가 보관

조선왕조실록 등 그동안 기록으로만 전해져 오던 성 변이(sex-change) 닭이 경기도 고양시 소재 한 농가에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처럼 암탉에서 수탉으로의 성 변이 현상의 시간대별 성징변화 모습은 월간 현대양계가 국내 최초로 발간한 세계의 닭화보집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201217일 경기도 고양시의 농장에서 지난 2007년 부화된 암탉이 수탉처럼 성징(性徵)이 변화되고 있는 것이 처음 목격됐다.

이후 2년여 동안 성징 변화를 관찰한 결과 시간을 거듭할수록 꼬리깃털은 물론 수탉을 상징하는 도롱이깃털이 길어지고 목 깃털이 풍부해 지는 등 수탉으로 모습이 변화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이 닭은 며느리발톱이 수탉처럼 성장하는 등 암탉에서 수탉으로의 성징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대 수의대 조류질병연구실 김재홍 교수팀이 해당 닭에 대해 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호르몬 수치 변화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부검결과 난소는 완전 퇴화해 팥알 크기인 0.19g으로 정상적으로 성숙한 산란계의 난소 중량 40~60g 대비 0.76~1.14%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란관의 길이 역시 정상적인 암탉의 60~70cm에 크게 못 미치는 길이 13cm, 무게 1.99g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서울대 수의대 연구팀은 해당 암탉의 생식장기를 동결보관 중에 있다. 또한 부검된 성변이 닭은 박제<사진>로 만들어져 해당 농장에 표본으로 보관돼 있다.

암탉이 수탉으로의 성변이 현상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은 남아 있지만 실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 수의과대 김재홍 교수는 이 같이 미스테리한 현상의 원인규명을 위해 해당 농장의 사양관리와 급이 사료 분석, 호르몬수치 변화 등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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