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성자로 불리는 선다 싱이 동료와 함께 히말라야 산맥을 추위와 배고픔을 참으며 힘겹게 넘고 있었다. 가다가 추위에 죽어가는 사람을 발견하고 동료에게 같이 업고 가자고 했지만, 동료는 거절하고 먼저 갔다. 선다 싱은 혼자 쓰러진 사람을 업고 힘겹게 산을 넘었다.

얼마쯤 가다가 선다 싱은 얼어 죽은 사람을 발견했다. 혼자 살겠다고 먼저 간 동료였다. 같이 살려고 한 선다 싱은 자신과 함께 죽어가는 사람도 살렸지만, 혼자 살겠다고 떠난 사람은 결국 죽고 말했다.

이 시대의 화두는 상생이다. 우리 축산업계도 선다 싱과 그 친구처럼 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불황의 터널을 힘겹게 걷고 있다. 불빛이 없는 흑암의 터널을 서로 의지하며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다면 혼자일 때보다 훨씬 무서움도 덜하고 쉽게 밖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혹 어둠 속에서 돌부리에 걸려도 일행이 손을 잡아 준다면 다시 일어나 걷는 일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참으로 다행스럽게 우리 축산업계에 좋은 사례가 될 만한 상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도드람양돈농협, 부경양돈농협, 대충양돈농협 등 3개 양돈농협과 롯데푸드, CJ제일제당이 원료육 장기 구매·공급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생산자와 식품기업 간의 상생 모델로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CJ제일제당이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 및 동반성장을 위한 농업과 CJ가 함께 하는 즐거운 동향협약을 체결했다. 또 도시 농축협과 산지 농축협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직거래를 활성화 하는 등 상생의 모범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다.

또한 국민에게 사랑받는 성숙한 선진축산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양적 성장 뿐만 아니라 사회·환경문제 해결에도 적극 참여하는 범 축산업계의 사회공헌 실천 운동인 나눔축산운동은 혼자가 아닌 우리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 축산업계는 지금부터라도 상생을 통해 각 주체들이 성과의 달콤한 과실을 공유함으로써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성해 가야 한다. 우리 축산업계의 경쟁 상대는 인근 농가나 축산기업이 아닌 세계 축산선진국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림도 없다. 함께 성공의 길을 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공공의 이익을 명목으로 어느 한쪽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일은 반드시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 축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외국산과 차별화된 가치와 만족감을 제공한다면 우리 축산업은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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