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지만 사육비 인하 없다”
닭고기 업계 장기불황에 따른 최근 일부 계열화업체의 사육비 인하가 도마위에 오른 가운데 업계 선도기업인 ㈜하림 이문용 대표는 지난달 28일 하림 정읍공장에서 축산전문지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업계가 장기불황에 접어들었지만 사육비 인하보다는 사육 경쟁력 확보 대책을 마련해 실천함으로써 불황을 타개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사육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수한 병아리 공급을 위한 배부율과 종란지수 향상, 사육경비절감을 위한 깔짚비·연료비·동물용의약품 중점관리 등의 대책을 마련, 실천하고 있다”면서 “미국 알렌사의 생산지수를 지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알렌사의 경우 배부율(병아리 발생률)이 85%이지만 하림은 75% 수준으로 10%의 차이가 있다. 140만수(하림 물량)를 기준으로 금액으로 환산(140만수×145개×10%×350원) 시 알렌사는 하림에 비해 연간 71억원의 경영 손실을 줄이고 있다.
이 대표는 “종계 육성농장(차광계사) 확보 및 매뉴얼에 의한 종계 미세관리를 정착시켜 배부율 향상을 꾀하고 있으며 실제로 2012년 이 후 배부율이 5.5% 향상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종란지수 또한 수당 하림은 140개, 알렌사는 165개로 25개의 차이가 난다. 이로 인해 하림은 알렌사보다 연간 122억원을 더 지출하고 있다.
알렌사와의 종란지수 차이를 줄이기 위해 하림은 육성기간 계군 균일도 유지 및 산란농장 사료 관리를 통한 과비를 방지하고 있으며 향후 우수 사육환경을 갖춘 무창 산란계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하림은 또한 사육경비 절감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알렌사와 하림의 사육경비를 분석한 결과 하림 계열농장이 연간 깔짚비 2~3배, 연료비 1.5~4배, 약품비 6배를 더 많이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사육비 절감을 위해 하우스 키퍼(깔짚 재사용을 위한 장비) 공급, 튜브 히터 공급, 백신 프로그램 정착, 투약 통제 등의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올해 상반기 하림은 영업이익률이 1.5%에 그치는 등 경영 악화가 심화됐다. 계열업체 전체적으로도 2011년 9월 이후 닭고기 공급량이 증가해 불황에 접어들었다”면서 “계열업체의 사육 경쟁력 확보 노력과 농가의 땀이 어우러진다면 불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