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0일 가축분뇨 에너지화 사업 대상자 선정 계획을 발표했다. 지역 농·축협, 농업법인 또는 민간기업이 그 대상으로, 올해 2개소를 설치한다. 예산은 한 개소에 70억원씩 140억원이다. 농축산부는 이 같은 시설을 2020년까지 전국에 100개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국에서 운영 중인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은 6개로 그 중 전북 정읍 소재 시설이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가축분뇨와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 열병합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한 달 기준 약 2000만원의 전기를 생산,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해 수익을 내고 있다. 발전하고 남은 폐기물은 양질의 액비로 만들어 경종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이것이 대표적인 친환경 시설로 꼽히는 이유다.

최근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전기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다. 막바지 무더위 속에서 한빛원자력 발전소가 고장으로 멈춰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리며 축산농가나 일반인들이 이 시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5일 제 18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농어촌 지역의 환경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도록 ITBT기술을 결합해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국 100개의 시설에서 일제히 전기를 만들어 낸다면 전력수급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매년 여름과 겨울에 전력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마음을 졸일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은 가축분뇨를 처리하고 전기를 만드는 것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해결하지 못한 문제점들이 있기 하지만 잠재된 능력을 모두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열병합 발전 과정에서 많은 양의 열을 발생한다. 이 열을 모아 인근 주민들에게 공급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난방과 조리에 사용할 수 있다. 또 시설하우스나 양돈장 난방연료로 공급하고, 대중목욕탕이나 공동건조대 운영에 활용될 경우 지역사회 환원 및 공헌의 기회도 만들 수 있다.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될 것이다.

이 시설 설치가 확대 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가 민원이다. 그러나 이 시설이 들어서면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주고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소문이 퍼진다면 무작정 반대만 하는 민원인은 크게 줄 것이다.

가축분뇨 에너지화 사업은 분명 우리 축산업계나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고 있다. 원석을 보석으로 바꿀 수 있는 지혜를 모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성공사례를 차근차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