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FMD 사태, 2012년 한·FTA 발효, 한돈가격 생산비 이하 하락, 올해 10월 한돈가격 폭락설. 국내 한돈산업은 유례없는 위기에 처해 있다.

계속되는 축산 선진국과의 FTA 체결로 한돈은 값싼 외국산 돼지고기와 완전자유경쟁에 놓여있다. 외국산 돼지고기는 이를 기회로 호시탐탐 한돈의 시장을 넘본다.

이들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가격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고품질 유지가 최우선 과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소비자가 돼지고기 구매시 가장 고려하는 부문에 대해 조사한 결과 부위(29.5%), 원산지(28.8%) 품질 및 신선도(25.6%) 가격(22.4%) 냉장·냉동 여부(17.0%) 순으로 나타났다. 가격보다는 품질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한돈의 품질 경쟁력은 얼마나 될까 곱씹어 보자. 우리는 FMD 사태 이후 한돈의 품질이 예전 같이 않다는 유통업자들의 불평을 여러 경로를 통해 자주 듣고 있다. 굳이 71일부터 새롭게 개정한 축산물 등급판정을 살펴보지 않아도 될 정도다.

가격 경쟁력 우위에 있는 외국산 돼지고기와 멋진 승부를 겨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품질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돼지고기 품질 향상을 위해 생산농가는 종돈선발, 농장 환경개선, 적합한 선별과 관리, 수송 과정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렇게 50%의 책임이 생산자에게 있다면 나머지 50%는 출하와 도축, 가공 관계자에게 있다. 한돈 생산을 시스템화 화고, 함께 힘을 모으지 않으면 품질 향상은 쉽지 않은 복잡한 구조인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하고 아우르기 위해 2010년 대한양돈협회가 대한한돈협회로 호칭을 바꾼 것이 아닌가.

이와 함께 한돈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품질 고급화와 함께 강조될 것이 차별화. 소비자가 보고 먹었을 때 외국산 돼지고기와 한돈에서 다른 점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면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우의 경우 마블링을 월등히 좋게 만들어 외국산 쇠고기와 차별화했다. 마블링이 적고 맛이 없는 외국산 쇠고기와 다소 비싸도 마블링이 우수하고 맛있는 한우고기 시장을 확실히 구별시켰다. 한돈은 어떤 모습으로 시장을 차별화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 보자.

강광파 소비자시민의모임 이사는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우리 돼지고기가 더 이상 서 있을 자리는 없다그렇기에 외국산 돼지고기와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우선 기본적인 선행요건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현재 외국산 돼지고기에 비해 한돈이 비싸지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믿음을 깨지 않고 계승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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