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가격이 530kg4000원을 넘겼고, 이후 지난 19일에는 5016(전국, 박피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7105049원을 기록한 이후 거의 1년 만이다. 지속되는 저돈가로 인해 도산 직전에 있는 우리 한돈농가에게 이 같은 가격 상승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그러나 4000원 후반대의 한돈가격 유지가 지속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0월 이후에는 kg3000원 선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원인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과 같이 공급초과. 공급량이 한돈도 많고, 외국산도 많다. 모돈 생산성 향상, 자돈폐사 감소 등으로 사육두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돼지 도축마리수가 전년 동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확실시 된다.

특히 한돈 생산량의 증가에도 외국산 돈육의 수입량이 크게 감소하지 않고 있는 것은 외국산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나온 것이 모돈 10% 감축이다. 문제는 현장에서 모돈 감축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도 농가의 절반가량은 모돈 감축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상황에서 모돈 감축은 반드시 필요하며, 손해가 아니라 오히려 양돈장의 수익구조를 튼튼히 하는 길이 될 수 있다. 누구든 더 좋고 획기적인 대책을 제보하면 대서특필할 일이다.

한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대부분 양돈장이 밀사를 하고 있어 모돈을 줄여 밀사에서 해방되면 생산성 향상을 통한 생산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자칫 지금과 같은 불황이 내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상황까지 최대한 모돈을 줄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는 다양한 노력에 대해 강조한다. 우선 부채를 최대한 줄일 것을 주문한다. 조금만 견디면 곧 한돈가격이 회복될 것이란 막연한 기대는 버리는 것이 좋다.

꼼꼼하게 양돈장을 점검해 보자. 화재 위험은 없는지, 환기는 잘 되는지, 물과 사료 이동경로 등을 점검해야 한다. 매사에 철저하게 대비한 만큼 위험부담은 줄 수 있다.

또 불황일수록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심신이 건강하면 그만큼 급박한 환경변화에서도 해결 방법을 찾는 뒷심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기록은 기억을 이긴다. 그 기록을 분석해보면 기존 생각과는 다른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과 분석결과 사이의 괴리를 줄일수록 양돈장의 경쟁력은 한층 높아진다. 길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라도 허리를 굽혀야 잡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수익을 내기 위해 반드시 허리를 굽히는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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