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업계가 또다시 덤 판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낙농업계는 지난 2008년 유통업계의 무분별한 덤 판매로 인한 소비자의 우유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과당경쟁으로 인한 유통질서 문란으로 야기된 시장왜곡을 이유로 덤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근절됐던 덤 판매가 되살아나면서 판매질서에 혼잡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유업체에서는 소위 남양사태로 인한 이탈고객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인 덤 판매를 실시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물론 백색 시유 즉, 흰 우유 보다 발효유, 가공유 덤 판매가 더욱 심한 편이지만 과당경쟁으로 인해 원가수준을 상회하는 가격의 유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제값을 받고 파는 업체가 오히려 위축될 수 있는 분위기다. 특히 덤 판매가 불가능한 흰 우유에 대해서는 덤 판매를 능가하는 가격 할인행사가 이어지고 있어 제값을 지불하고 유제품을 사는 사람은 없는 셈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는 판매량이 늘어나는 시점으로 굳이 판촉행사를 실시할 필요는 없다면서 일부 대리점에서 재고 소진을 위해 판매수단으로 증정행사를 간헐적으로 실시하는 경우는 있지만 끼워 팔기 관행이 되살아나는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유업체들은 대리점 차원에서 덤 판매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덤 판매를 묵인하는 것으로 보는 게 더 맞다면서 유제품의 특성상 장기보관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재고 소진 차원에서도 끼워 팔기를 막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재고 우유를 남기지 않기 위해 덤 판매를 하는 것은 유업계에 필요악이지만 근절돼야 마땅하다. ‘덤 판매가 지속될 경우 우유가 국민의 먹거리 중 기호식품이 아닌 식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국민 식품문화에 영향을 미쳐온 우유의 올바른 가치 전달과 중요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덤 판매가 유제품 가치 하락이라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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