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過猶不及] 정도를 지나침은 도리어 미치지 못함과 같다. 199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데이 마케팅은 기념일에 자사의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특수를 창출 기업 이익을 극대화 시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10여년이 흐르는 동안 한 달에 두어 번씩 돌아올 정도로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기념일 그 의미와 효과가 퇴색되고 있다. 수많은 날들을 다 기억하기조차 힘들다.

축산업계도 33일 삼겹살 데이를 시작으로 43일 사슴데이, 52일 오리데이, 69일 육우데이, 111일 한우먹는 날 등 축종별로 데이 마케팅을 실시, 국내산 축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특색 있는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주관단체들은 해마다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그 실효성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이 팽배하다. 일회성 시음·시식 행사인 데다가 수도권 위주로 진행되는 행사이다 보니 회원들이 접하기 어렵고, 행사로 인한 기대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사슴, 육우 등 사업규모가 작은 축종의 경우 소비촉진 사업이 기념일 행사에 집중돼 있어 그 문제는 더 심각하다.

한 단체 관계자는 △△데이 행사가 소비촉진 사업비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고비용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그 기대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라며 일회성 행사에 큰 비용을 할애하는 것에 대해 회원들의 부정적 인식이 강해 타 행사로 대체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특별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미 수년간 해온 행사이기 때문에 행사 자체를 접을 수는 없고 축소 또는 지방분산 행사실시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사업예산 확보 문제로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산자들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개선 요구에 따라서도 새로운 마케팅 방안을 모색해야한다.

당장의 기념일을 없애라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국내산 축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할 수 있는 특색 있는 홍보 방안을 찾아 소비침체로 인한 불황을 극복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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