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업계는 크게 세 집으로 나눠져 있다. 낙농진흥회와 서울우유 그리고 일반 유업계.

세가족이 화합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낙농 정책은 한번 논의가 시작되면 기본이 10년이 걸린다는 얘기도 있다. 낙농산업 선진화 대책, 원유가격 산정체계 등 아직까지 마침표를 찍지 못한 제도·정책과 중단되거나 현안에 밀려 사라져 버린 것들 또한 꽤 많다.

이는 정부관계자들을 비롯한 이해 당사자들도 다 수긍하는 얘기다. 첨예한 입장차로 인해 한번 시작된 회의는 마라톤 회의로 이어진다. 낙농업계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산업의 특수성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으로 들린다.

낙농진흥회는 진흥회대로의 운영방침이 있고, 서울우유와 일반 유업체들 또한 내규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 이들이 한목소리를 내기는 어렵다. 애초에 입장이 다른 것이 그 이유이다.

이들은 각기 단체와 회사의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나름의 방법으로 자신들의 뜻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이 불협화음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때로 농가 간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모든 제도·정책 시행에 있어서는 농가 처우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늘 따라 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제자리에 머물 수만은 없다. 낙농진흥회나 유업체들의 근본적인 목적은 안정적 원유생산기반을 통한 시유 및 유제품 판매라는 근본적인 뿌리가 같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세 가족의 불협화음이 최소화 될 때 농가는 안정적인 원유생산에 전념할 수 있고 유업체는 유제품 판매에 전념할 수 있다.

올해는 낙농육우산업이 안정세에 접어들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는 해이다. 낙농업계가 갈등과 반목 대신 화합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상생의 길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어 모두가 윈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적과 뜻이 다른 세 가족이 한지붕 아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기 앞의 이익보다 산업 전체의 이익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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