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안심 농산물 GAP’

지난해 3월 진도 9의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여 열흘 동안 방사성물질이 유출됐고 주변의 농산물 및 식료품에도 심각한 수준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었다. 후쿠시마 현은 지난해 10월 벼농사 금지 구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생산한 쌀이 안전하다고 선언했지만, 이후 도처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세슘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분노를 샀으며, 더욱 심각한 문제는 1년이 지난 지금에도 방사성 물질 유출로 인한 농수산물 오염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식품은 그 어떤 것보다 안전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며,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 또한 날로 커지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기준이 수량과 가격에서 품질과 안전성 중심으로 바뀌면서 유해물질 등 농산물의 안전성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데, 이러한 요구는 주요 선진국에서도 계속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에 발맞추어 2006년부터 GAP제도(농산물우수관리제도, Good Agricultural Practices)를 시행하고 있다. GAP제도는 토양, , 농약, 비료 등 생산요소 뿐만 아니라, 재배·수확·가공과정에서의 안전관리와 작업자의 건강관리까지 포함하는 종합적 관리 시스템이다. 특히 농산물의 위생 및 안전성에 관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생산·유통·판매의 각 단계에 대한 역추적을 가능케 함으로써 생산자에게 농산물 생산에 대한 책임의식을 강조하고, 소비자에게는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GAP인증 농산물은 시장이나 마트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는 GAP인증 농산물과 친환경농산물의 차별성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이 부족하고, GAP인증 농산물이 쌀과 과실류에 편중되어 있으며, 심지어 GAP인증을 받은 농가들조차 가격적인 이점이 없고, 이력추적관리 번호부여가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GAP인증 표시품 출하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농정의 방향이 신뢰받는 농식품산업에 맞추어져 있고, 이의 실현을 위해 모든 농산물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안전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라는 점을 고려하면 GAP제도의 활성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안전성 및 위생관리가 부실한 저가 수입농산물과의 차별을 도모하고, 국산농산물의 안정적 수출확대를 위해서 GAP제도의 확산이 요구된다. 이러한 대세에 발맞추어 정부에서는 2015년까지 전체 농산물의 10%수준까지 GAP인증농산물 생산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생산자들은 GAP에 대한 인식이 가격상의 이점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나 앞으로는 소비자들의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성을 맡는다는 책임의식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며, 아울러 소비자들도 GAP제도의 취지를 올바로 이해하고 GAP인증 농산물을 찾음으로써 우리 농산물이 안전성에 있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으며 이렇게 할 때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농산물의 지속적 공급이 이루어지며 생산농가의 소득은 자연스레 따라 오르게 될 것이다.

몇 년 전 전 세계적인 리콜사태를 빚었던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미국 자동차 전시회 기자 회견장에서 도요타의 지향점으로 오니기리(주먹밥)을 제시했다고 한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주먹밥이 상징하는 안전에다 집에서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 주시는 밥이 상징하는 안심의 정신을 자동차 한 대 한 대에 담아서 만들겠다는 것이다. 어느 개그프로그램의 한 코너처럼 이런 먹지도 못하는 자동차에란 말이 있다. 이는 우리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에 있어서도 깊이 새겨볼 필요가 있다.

영화 식객에서 음식은 가슴으로 느끼게 하라는 대사가 생각난다. 우리 농업인들이 GAP을 실천하여 생산한 농산물이 식탁에 놓임으로써 소비자가 안전안심을 가슴으로 느끼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GAP인증 농가조회, 인증절차 등 자세한 정보는 아래 홈페이지 참조

 

GAP정보서비스

[http://www.gap.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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