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코바이러스(PCV-2)를 제대로 알자

 
이번 호에서는 돼지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써코바이러스(PCV-2)란 놈의 특징, 질병을 일으키는 기전, 연관된 질병들 및 국내 써코경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써코바이러스(PCV-2)의 특징
써코바이러스는 바이러스를 둘러싸고 있는 외부의 막이 없는 바이러스다. 대부분의 소독제들은 바이러스 외막을 변형시켜 살멸시키는데, 외막이 없는 바이러스들은 소독제가 작용하는 부위가 없어 소독제 저항성이 매우 크다. 이러한 이유로 농장에서 써코바이러스를 퇴출시키기 어렵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외막이 없는 바이러스를 살멸하려면 적합한 소독제를 선택해야 하는데, 알데히드와 4급 암모늄 복합제를 100배 희석해 빈 돈방을 소독하는 것을 권장한다.
지난 1월 18일자 916호 기고를 통해서 말했듯이 써코바이러스는 야외 세포에서 높은 역가로 키우기 정말 어렵다. 보통 돼지신장세포에서 바이러스를 키우는데, 잘 자라지 않아 고역가 항원이 함유된 백신을 만들기 어렵다. 고역가 써코항원 함유 백신을 만들기 위해, 식물바이러스에 써코핵심항원(ORF-2)을 이식시킨 후 높은 역가로 배양한 유전자재조합백신 기술이 도입됐다.
써코바이러스는 PCV2a와 PCV2b로 구분되며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PCV2b이다. 면역을 억압하고 감염되면, 돼지 몸 속에서 끝까지 잔류한다.
또한 정액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 가장 빈번한 전파는 코끼리 접촉해서 직접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나, 돼지 정액으로도 약 30% 정도 전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PRRS 바이러스와 같이 정액 내 써코바이러스 컨트롤이 중요하다.

▲써코바이러스(PCV-2)가 질병을 일으키는 기전과 질병들
써코바이러스는 면역세포와 조직을 파괴한다. 면역세포는 돼지 체내에서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 따라서 다른 질병 원인체들이 쉽게 감염돼 복합질병을 유발하게 하고, 항생제를 투여해도 효과가 없다.
가장 흔하게 복합 감염되는 질병들은 PRRS, 마이코플라즈마, 글래서씨병, 연쇄상구균, 살모넬라균 등이 있으며, 이러한 질병들에 대해선 다음 호에 언급하겠다.
조직과 혈액 내 감염된 써코바이러스 량이 많은 경우, 농장에 따라 PMWS, PRDC, 파스튜렐라 변이형과 복합감염된 PDNS(피부병/신장병), 폐렴, 장염 및 간염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돼지의 감수성, 면역자극, PCV2스트레인 차이, 혼합감염 등의 요인에 따라 써코 질병이 악화될 수 있다.

▲국내 써코 질병 발생 동향
신기하게도 2∼3년 전에 흔하게 보았던 이유 후에 위축되고 칼날지고 털이 거칠고 곤두선 돼지들을 많이 볼 수 없다. 즉 이유후 위축증상(PMWS)이 많이 줄어들었다. 아마도 써코백신 덕택인 것 같다.
그러나 70일령을 전후해 복합질병(PRDC)으로 많은 폐사가 발생하고 있다. 일령 별 혈액 내 써코바이러스 항원 양성율을 검사한 결과, 50일령에 약 30% 써코 양성율인 반면, 75일령에 60%, 100일령에 50%이상에서 써코바이러스 항원이 검출됐다. 이는 기존에 우리가 주목했던 이유 후 발생에서 뒷구간의 복합질병으로 밀려졌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유 후 위축증상(PMWS)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선 현재 나와 있는 써코백신 어떠한 것을 접종해도 효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써코와 다른 병원체가 복합감염 돼 뒷구간이 문제가 생긴다면 고역가항원 써코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추천된다.
아울러 100일령 이후 흉막폐렴 유사 호흡기가 많이 발생되고 폐사율이 높은 상황이므로 써코와 연관되어 있는 지는 더 조사해 봐야 하며, 흉막염(A.suis)도 의심될 수 있다.
2009년 3월에 발간된 한국가축위생학회지 내 “돼지 써코바이러스 2형 국내 분리주의 유전학적 특성 규명(김문 박사,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박사학위 논문)”에 의하면, 국내엔 PCV2a와 PCV2b가 모두 존재하며 PCV2b가 훨씬 많이 분리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여러 스트레인을 합한 PCV2 총 항원량보다는 PCV2b항원이 높은 백신을 사용하는 것이 방어에 훨씬 유리하다. 써코바이러스의 배양 증식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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