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용식<수원화성오산축협장>

 
축산문제에 관한한 우리나라 국민들은 매우 실망스럽고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들은 ‘신토불이’라는 용어를 외치면서, 돈을 더 주더라도 웬만하면 국내산 쇠고기, 돼지고기를 먹으려고 한다.
숯불구이 전문식당은 국내산 쇠고기를 판다는 현수막이나 간판을 걸어놔야 손님이 올 정도이다. 그 만큼 국민들은 외국산 쇠고기, 돼지고기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또한 우리 국민들은 우유에 대한 신뢰는 매우 강하다. 정부가 앞장서서 우유를 많이 먹어야 한다고 선전할 정도이니 말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우유를 많이 먹이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 국내산 쇠고기, 돼지고기와 우유를 선호하는 국민들이 이것을 생산하는 축산인에 대해서는 수질오염과 가축의 분뇨 냄새와 처리문제 등의 이유로 공공연히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새로이 축사를 만들려면 주변 주민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막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우리 축산인들의 노고가 없다면, 그들이 맛있는 국산 쇠고기, 돼지고기, 우유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은 듯하다.
문제는 이런 축산인 냉대현상으로 인해, 그리고 농촌지역의 도시화 현상으로 인해 점차 축산을 할 지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두가지 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 시킨다.
첫째는 국민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는 다는 점이다. 만약에 쇠고기, 돼지고기는 물론이고 우유까지도 수입을 해야 한다면 국민들의 건강은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나라 국민들의 건강이 중국이나 미국의 볼모로 잡혀있는 것과 진배가 없다.
두 번째는 축산인들이 설자리를 점차 잃게 된다는 점이다. 이것은 평생 축산인으로 살아온 우리들에게는 진정 심각한 문제이다. 우리 축산인들이 한 번도 해보지 않던 다른 일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 축산인들은 스스로 자구책을 찾아 나서야 한다. 우리가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외부의 눈총을 받지 않고, 자유스럽게 영구적으로 축산업을 할 수 있는 땅, 축산인들 만을 위한 그런 땅을 찾는 것이다.
수원화성오산축협은 다행히도 그런 곳을 찾아냈다. 그곳은 화성호 간척지에 조성되는 300만평 규모의 친환경 화성호 축산단지이다. 이곳이 우리의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우리 축산인들은 지금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인 축산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도 중장기적차원에서 국민들의 건강과 축산인들의 안정된 미래를 위한다면, 당연히 이런 축산인들의 노력에 주의를 기울이고 정책적 물질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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