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협, 긴급 기자회견·성명통해 요구

(주)하림이 육용실용계 종란 300만개를 수입하고 있는 것과 관련 대한양계협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이준동)는 구랍 29일 긴급기자 간담회와 성명발표를 통해 하림의 육용실용계 종란 수입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기자간담회에서 양계협회는 하림은 1996년 업계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530만개의 종란을 수입한 전례가 그중 5~6월에 수입된 390만개의 종란이 병아리로 부화·사육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폭락으로 양계업계는 복경기에 고배를 마신 적이 있어 이번 종란 수입도 1996년 연장선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계협회는 이번 종란 수입은 이미 필요 이상으로 종계가 입식되어 있는 상황에서 일시적 산란율 저하 등 종계생산성 악화에 따른 수급불균형 현상을 수입으로 해결하려는 얄팍한 상술에 불과하다며 연말부터 1월까지 수입된 종란이 생산에 가담하는 2월과 3월은 닭고기 비수기로 수급조절을 위한 수입 당위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계협회는 이번에 수입되는 종란의 양은 월 도계수를 감안할 때 약 5%에 해당하는 물량이라며 이에 따른 닭고기 가격 폭락은 물론 병아리 및 종란 가격의 폭락으로 육계사육농가는 물론 종계부화농가 더 나가 다른 계열주체에게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당장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성갑 양계협회 부회장(종계부화분과 위원장)은 현재 종계가 과잉 입식돼 있는 가운데도 성적이 바닥을 치면서 병아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하림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종계 농가들로부터 종란을 헐값에 매입하면서 시설현대화 등 종계장에 대한 투자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하림은 수입에 앞서 종계농가들이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종란납품 단가 현실화 등을 통해 종계산업을 견실히 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림관계자는 현재 병아리 수급이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적어도 1/4분기, 길게는 2분기까지 병아리 수급이 원활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종계의 생산성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 필요한 종란이나 병아리를 공급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자칫 소속 사육농가에 병아리 공급 차질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이번 수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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