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돈용 PCV2백신의 이해

 
우리는 PRRS 콘트롤 방안을 통해 항체수준의 균일화를 통한 돈군의 안정화 개념을 도입했었다.
PCV2백신도 유사한 개념을 갖는다. ELISA 분석법으로 높은 PCV2 항체가(4log10이상)를 나타낸 비율을 조사한 결과 백신을 접종한 모돈군은 그 비율이 크게 증가하여 56%를 보였지만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모돈군은 12~13% 수준이었다. 즉 모돈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모돈의 PCV2에 대한 면역성을 균일하게 높이고 그 결과 농장에서 자돈에 대한 PCV2 공격 수준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모돈 백신을 통한 자돈의 PCVD 예방에서 의문점은 과연 자돈이 출하시기까지 PCV2에 대한 방어능력을 보유하는가 하는 점이다. 즉 모체이행항체가 소실된 이후에는 어떻게 PCV2를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이 설명되어야 한다.
모돈용 PCV2백신은 단순히 자돈에 모체이행항체를 물려줘 항체가 유지될 때까지 감염을 예방한다는 기존의 모돈백신 개념과는 조금은 다르다.
어린 자돈이 모체이행항체의 보호기간 동안 안전할 수 있다는 개념은 같지만, PCV2백신을 접종한 모돈의 자돈은 그 보호기간 중에 자신의 면역 시스템의 손상 없이 야외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스스로 PCV2에 대한 면역을 획득하여 육성기, 비육기에도 PCVD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모체이행항체를 통한 자돈 질병의 방어는 모체이행항체가 방어수준 이하로 떨어지기 전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부분 모체이행항체가 출하 때까지 방어수준 이상으로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돈용 PCV2백신을 접종한 농장에서 백신 전후의 성적을 비교한 연구결과 이유자돈 뿐만 아니라 육성, 비육돈까지의 전체적인 폐사율 및 PMWS가 확연하게 감소되었다.
또한 자돈에서 모체이행항체가 충분히 감소한 후에 PCV2에 대한 혈청전환이 관찰되었는데 이것은 자돈에 바이러스가 감염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자돈에서 PMWS나 PCVD 증상은 보이진 않았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것을 의미하는데, 모체이행 항체가 자돈의 출하시기까지 유지되면서 PCV2 감염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 어린 일령에 충분한 모체이행항체의 보호 속에서 적절하게 PCV2에 노출된 자돈은 성장한 후에도 능동적인 PCV2에 대한 방어력을 발휘해 PCVD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모체이행항체를 충분히 받지 못한 자돈은 PCV2의 공격으로 면역 체계가 무너지고, 일단 면역 시스템이 무너진 자돈은 그 이후에는 백신의 효과도,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다.
PCV2는 저항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소독제를 이용해도 농장에서 박멸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다.
모체이행항체로 시기적절하게 보호된 자돈이라도 평생동안 PCV2의 공격을 받아야 할 운명인 것이다. 어린 일령에서 적절하게 PCV2의 공격을 이겨낸 자돈이야 말로 남은 일생동안 PCV2를 이겨낼 능동면역을 갖추게 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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