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축산경제부문 독립성·전문성 유지돼야”

 
지난 17일 농협중앙회에서 개최된 축산경제 사업추진 하반기 전략회의 분위기는 매우 고무적이었다. 상반기 경영 분석 결과 축산경제부문이 목표 손익 기준 최초 흑자 달성이라는 경이적인 사업 성과를 거양한 것이다.
인건비와 공통비, 이자비용 감소 등 외부 호재도 있었지만 전 부서의 사업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크게 개선되는 등 자구노력에 의한 부분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남성우 축산경제대표 취임 이후 꼭 1년만의 일이다.
소용돌이치는 환경 속에서도 눈부신 사업 실적을 이끌어낸 남 대표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화합과 신뢰, 미래에 대한 목표 설정과 자신감을 강조했었다”면서 “상하, 동료간 화합과 깊은 신뢰를 토대로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목표 달성에 혼신의 힘을 다한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이같은 사업성과는 구조개편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과정에서 축산경제가 자립경영과 독자생존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개방화가 가속화되는 심각한 어려움 속에서 농협내 축산경제부문은 반드시 별도의 전문화된 조직으로 축산업의 발전을 리드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1년을 맞은 남성우 농협 축산경제대표이사의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 현장중심 경영을 강조하며 취임한지 1년이 지났다. 소감은.
▲정말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고곡가와 고환율, 미국산 쇠고기 문제, 금융위기 등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2012년 자립경영을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해 놀라운 성과를 거양해준 직원들이 너무 고맙다. 무엇보다 직원들 스스로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긍지를 갖게 됐다는 점이 무척 기쁘다.

― 지난 1년, 많은 사업들이 추진됐다. 주요 사업 성과를 정리한다면.
▲지난해 11월 출시한 ‘농협 안심한우’가 사업 시작 1년도 안돼 농협유통 전매장에 이어 홈플러스 전체 매장에 입점됐다. ‘농협 안심포크’도 농협 양돈공동사업 출범과 동시에 출시됐으며 ‘목우촌 육우’가 지난해 12월 출시된 가운데 소비자에 대한 교육·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농협 안심계란’도 하반기 출시 예정에 있는 등 축종별 대표브랜드 육성과 브랜드파워를 통한 강력한 마케팅 조직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취임 1년은 축산물 유통 혁신에 주력해왔다고 할 수 있다. 회원조합과의 경합사업은 과감히 포기하고 조합이 잘할 수 있도록 중앙회의 역량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 지난해 6월말 48개소였던 축산물프라자는 상반기 90개로 늘었으며 직거래장터 운영도 지난해 6월 72개소에서 현재 118개소까지 늘었다. 축산물이동판매차량 운영도 8대에서 70대로 늘었다.
생산원가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가격 안정으로 농가 소득에 기여한 점도 주요 성과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천정부지로 치솟는 사료가격 특별대책으로 농가특별사료구매자금 이차보전과 자체자금 2000억원을 별도 지원하고 농협사료 판매가격도 3차례나 인하했다.

― 아쉬운 점은 없었나.
▲축산물 부문의 군납사고는 축산경제뿐만 아니라 농협 전체 이미지와 위상에 큰 타격을 입혔다. 중앙회가 군납 사고에 대해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보다 철저히 관리했어야 했는데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 식품 안전 문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맛 이전에 안전성이라는 사실이 다시한번 각인됐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역시 ‘정도’ 경영이다. 앞으로도 식품 안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있도록 중앙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 농협 자체내 신경분리 실무초안에 따르면 농·축산경제부문 통합을 통한 경제지주회사 설립 추진 등이 명시됐는데.
▲농협 신경분리의 핵심은 ‘경제사업활성화’에 있다. 그러나 기능과 성격이 완전히 다른 농업경제와 축산경제의 통합은 신경분리 당초 본질과 괴리되는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전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축산업 생산액은 10년후인 2017년 농업생산액의 42%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산업이다.
성장산업에 걸맞는 특히 개방화추세에 따른 전문조직이 반드시 별도로 필요하다. 축산은 계절 생산 성격이 크고 별도의 가공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는 농업부문과 다르다. 생산부터 도축, 가공, 운송, 판매에 이르기까지 각 산업 전반에 걸친 단계들을 전문적으로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전문화된 조직이 반드시 별도로 마련돼야 한다.
축산경제부문이 농업경제부문과 통합해야할 정도로 잘못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다. 농협 축산경제사업은 14조원으로 농협 경제사업의 27.3%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축산경제부문 경영 손익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자립화가 진척되고 있어 2012년 자립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앞으로 계획은.
▲농협안심한우를 전문 유통회사로 발전시켜 한우시장의 50%를 점유하는 한편 농협안심포크는 돈육시장의 40%, 농협안심계란은 전국 유통 물량의 10%를 공급할 수 있도록 강력한 마케팅 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
또 다양한 형태의 판로망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삼계탕, 돈육 등 수출확대 사업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6월 승마센터 개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안성목장의 농어촌테마공원 조성사업이 각종 인·허가 및 실시설계도서 확정으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한 축산업의 새로운 시장 및 부가가치 창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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