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막연히 불안해할 필요 없어” 진단

멕시코에서 발생, 세계 각국에서 의심 및 추정환자와 사망자가 나타나는 바람에 세계보건기구가 경계수위를 격상한 멕시코 인플루엔자(MI)는 사람과 돼지간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의 감염 문제로, 돼지 및 돼지고기와는 무관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OIE(국제수역사무국)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현재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은 돼지는 아직 확인돼지 않았다”면서 막연한 공포와 불안감을 없애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멕시코를 방문한 여행자 등이 의심 및 추정환자로 알려져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와 각국의 대응 등에 대한 언론의 관련 속보가 이어져 한 때 불안감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태 추이와 관련, 서울대 수의대 채찬희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돼지는 돼지인플루엔자(SI)에 걸려도 3~4일 후 건강을 회복하고 바이러스는 소멸하게 된다”면서 “멕시코에서 첫 출현한 바이러스는 H1N1 바이러스의 유전자 배열만 돼지의 것이지 돼지에서 유래된 것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채 교수는 또 “SI와 돼지고기는 더더욱 관련이 없다”고 강조한 뒤 “이는 일본처럼 방역 및 위생 관념이 철저한 나라들이 멕시코산 돼지고기 수입 금지를 고려하지 않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균관대 의대 박승철 교수(인수공통전염병학회장·삼성서울병원 건강검진센터)는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MI가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고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면 감염을 막을 수 있으며 막연히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보통 독감도 외국에서 유입되며, 신종 바이러스라는 것이 이슈로 부각 되는 경향이 있는데 계절 독감도 다 신종”이라고 지적하고 “MI가 크게 유행한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 교육수준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의료 수준도 세계 최상급이므로 얼마든지 싸워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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