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원 서울우유조합장, ‘고육지책’ 설명

 
국내 낙농산업의 위기를 보여주는 상황이 지난달 말일 서울우유 임시총회에서 벌어졌다.
계속된 우유소비 정체 속에도 서울우유의 매출은 매년 증가해 총사업량 1조원 돌파라는 식음료 부문에서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지만 서울우유가 집중하고 있는 시유의 경우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적자 결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 서울우유는 결국 지도비 삭감을 통해 적자분을 해소하기위해 지도비 삭감을 추진하게 됐다.
조흥원 서울우유 조합장은 이와 관련 지난 12일 기자 간담회를 개최해 지도비 삭감계획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조흥원 조합장은 “지도비 삭감은 적자를 메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하고 “그 과정에서 불협화음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조합원들이 이번 총회에서 조합 상황을 이해해 주고 지도비 삭감을 승인해 준다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재기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짧은 소회를 밝혔다.
조 조합장은 이어“조합도 긴축 경영을 통해 원가절감에 들어갔다고 전하고 강력한 자금통제를 통해 집행부도 위기상황 타개를 위해 고통을 분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7·80년대 우유소비가 지금의 중국과 같이 매년 급격히 늘던 시절 서울우유는 걱정이 없었다며 하지만 시유 이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과 자본축적을 통해 미래의 불확실성 준비하지 못한 것이 현 상황에 이르게 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현재 경쟁업체들도 시유의 경우 과도한 감아 팔기로 더 이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고 식음료 부분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위에선 서울우유도 시유의 비중을 줄이고 가공유와 식음료부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지만 서울우유마저 시유를 외면한다면 한국 낙농산업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며 시유시장 수성과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조흥원 조합장은 군급식 증량, 학교급식 제도화, 대북 협력 사업에 낙농산업 포함 등을 정부 등 여러 관계기관에 건의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전략일 뿐 현재의 단기간의 어려움 극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고 밝혔다.
대안으로 신용사업이 이야기되고 있지만 90년 대 이전까지 유가공산업의 고도성장으로 조합이 신용사업에 대한 투자에 인색했다며 조합의 여건상 신용점포를 많이 개설할 수 없어 매년 1개 점포를 개설, 향후 신용부분에서 100억원 정도의 영업 이익을 올릴 계획이라며 이럴 경우 조합 경영 부담을 상당부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사료값 인상으로 인한 원유가격 인상 여론과 관련해서는 이미 지난번 원유대 인상으로 15% 정도의 판매 감소를 겪었던 것을 감안 할 때 자칫 조합이 좌초될 수 있다며 신중히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잉여원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일본이 최근 중국 등지로 수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TF 팀을 운영 중에 있다고 밝히고 다양한 묘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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