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기미 없어 중소계열사들 `시름'

 
육계소비 진작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육계가격이 800원대에 진입했고 병아리가격은 200원대까지 떨어졌다.
1월부터 5월까지는 전통적으로 종계의 생산성이 바닥을 치는 시기지만 계열사들의 무리한 물량요구로 인해 종계장들이 적정 사육수수 이상 입식을 하는 사례가 많아 생산성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입식물량이 워낙 많은 상황이어서 병아리가 홍수 출하되고 있는 상황에 소비가 뒤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생계와 병아리 가격의 동반 하락을 불러왔다.
지난해 소비부진과 병아리 과잉공급으로 4월과 5월 닭고기 가격이 1000원초반과 800원대에서 형성되고 병아리 가격은 100원대에 거래가 되는 등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올 4월 육계 사육수수는 전년보다 7.9%, 지난 3월보다는 9.2% 증가한 7419만수로 전망돼 앞으로의 상황이 지난해와 유사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여진다.
더욱이 각 원종사들이 지난해 원종계 물량을 과잉 도입했고 7월을 전후해 생산에 가담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칫 복경기 마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주요 닭고기 계열사들과 도계장들은 지난해 11월 전북 익산 AI발병으로 소비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5개월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칫 닭고기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경우 중소 계열사들의 경영압박은 장기화를 넘어 도산의 위기에 몰릴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하림, 마니커, 동우, 체리부로, 올품 등 자금력이 있는 주요 닭고기 회사들이 물량확대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주요 원종사들이 GPS과잉 도입 등을 주도하고 있어 2004년 실시됐던 쿼터제의 도입이나 정부의 조정이 없는 한 자칫 육계산업은 동반 몰락도 예상되고 있다.
김재민 기자 jmkim@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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