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지역 축산업발전 견인차 구실 `톡톡'

'새롭게 도약하자'
전국 최대의 축산세를 자랑하는 충남 홍성지역 축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홍성축협(조합장 이대영·사진)의 캐치프레이즈다.
조합원이 4천5백여명에 이르며 소 3만5천여두(젖소포함) 돼지 34만3천여두, 닭 92만4천수 등 가축사육두수가 말해주듯 이 지역이 전국 최대 축산단지로 발전해오는 동안 대표생산자단체로서의 역할을 다해온 저력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양축가를 위한 선진종합축협으로의 재도약을 이뤄나가자는 것.
지역축협답게 양축가 조합원 중심의 지도·경제사업의 활발한 추진과 더불어 투명하고 내실 있는 경영합리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경영마인드를 통해 작금의 불투명한 축산환경에 따른 어려움에 처한 조합원농가에 양축의지를 북돋아주는 등 조합원 양축농가와 늘 함께하는 조합원 중심 '홍성축협'으로 거듭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대영조합장을 비롯 1백30여 임직원이 배합사료공장을 비롯 하루 5백여두씩 출장되는 광천 및 홍성가축시장·생장물사업장(현재 한우 310두사육)·갈산지점 등 신용사업장에서 각자의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곳은 지난 상반기 추진한 사업성과에서 이를 입증하고 있다.
양축가조합원의 안정적인 양축과 직결되는 경제사업의 경우 구매·판매·가공·생장물 등 모두 2백47억5천여만원을 거양, 분기계획대비 110.7%의달성률을 기록했으며 신용사업도 예수금 26억3천여만원(평잔순증)으로7백66억여원(잔액기준)을 유치하는 등 경제사업 위주의 내실있는 사업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경제사업은 모두 4백97억여원의 사업실적을 거양, 흑자경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합은 이와함께 그동안 지역주민에게 깊은 이미지를 심어온 홍성축협의 한우고기 및 돼지고기등 축산물의 소비 촉진등을 통한 마트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최근 20억여원을 들여 대지 8백70여평에 지상2층규모(건축면적 6백40여평)의 대형 하나로마트를 신축중이다.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조합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 마트사업은 조합원이 생산한 신선한 육류등 먹거리를 제공하여 고객만족 경영을 유도하는 한편 조합원 양축농가의 생산성 및 이익 증대는 물론 관내 학교급식 등 단체급식사업을 활성화, 사업 다변화를 통한 조합발전을 꾀하는 일석 삼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지도사업은 양축농가의 실익을 증진시킨다는 측면에서 여느 조합과 남다르다.
축산세가 큰 만큼 24시간 기동방역팀을 운용, 소독약품 및 기자재를 무상지원 하는 한편 연인원 5백20명이 동원되는 소독을 실시하여 돼지콜레라 등 악성 전염병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조합과 양축가를 하나로 엮는 고리가 되고 있다고. 또한 한우개량농가 육성사업(등록우 △기초 4천6백99두△혈통 2천8백17두△고등 9백20두 등 모두 8천4백36두)을 비롯 한우거세장려금지원사업·송아지생산안정사업·다산장려금지원사업·한우수정란이식사업 등을 통해 8억3천여만원이 지원됨으로서 실질적인 소득증대를 도모해주고 있다.
또 전국에서 최초로 등록우 송아지 경매시장을 개설, 시중보다 나은 송아지 값을 받도록 유도함으로서 개량농가의 개량의지를 촉진하고 소득도 높여주고 있으며 양축가의 정보화에도 남다른 열정을 갖고 추진, 지난 6월에는 농림부로부터 농촌정보화교육 우수조합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01년 광천지점에서 컴퓨터 10대로 시작된 조합원의 정보화교육은 그동안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화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은 양축농가에게 "컴맹" 탈출을 통해 급변하고 있는 정보화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힘을 제공하는데 일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현재 컴퓨터 20대가 설치돼있는 정보화교육장은 기초에서부터 윈도우98 및 한글97은 물론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교육, 그동안 수료생이 이미 5백명을 넘고 있으며 올해 3백48명이 교육을 이수할 계획이다.
조합은 각종사업을 통해 창출된 이익을 이같은 지도사업 이외에 조합원자녀 장학금지원사업(대학생 50명에 모두 2천5백만원)·농업인 안전공제사업·재해농가지원사업등 조합원의 복리증진에도 여건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합원과 함께 하는 경영을 통해 "조합원이 잘돼야 조합도 발전되고 지역 축산도 진흥된다"는 협동의 원리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5일 오전 11시경 "사료공장 앞 장례식장 건립 반대"현수막이 걸려있는 배합사료공장의 생산라인.
역동하는 홍성축협의 핵심사업장답게 가동율 2백50%안팎을 자랑하며 쉴틈 없이 컨베이어를 타고 나오는 완제품 배합사료를 주시하는 직원의 눈매가 매섭다.
지난 해 한국생산성인증원으로부터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인증을 획득, 배합사료의 설계에서부터 개발·생산 및 부가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의 경영활동에 품질인증을 통해 '홍성축협배합사료'의 품질 우수성을 대내외에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한 그간의 노력에 걸맞게 50여직원들이 한 여름의 무더위와 굉음의 기계소리로 지칠법도 하지만 아랑곳없이 열중이다.
"품질향상과 불량품을 줄이는 것이 원가를 절감하는 길이고 이를 통해 양질의 배합사료를 저렴하게 양축가에 공급하는 것이 바로 축산발전의 지름길이지요"
공무부서에 근무한다는 직원의 공장경영에 대한 당찬 설명에서 이곳 홍성축협의 임직원들의 목표의식을 짐작케 한다.
지난해 한우 등 소사료를 비롯 양돈, 양계 낙농등 배합사료 13만9천4백여t을 판매, 공장 설립이후 사상 최고치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면서 홍성축협의 저력을 대내외에 과시한바 있는 이곳은 금년에도 이같은 수준의 실적을 거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열린 "사료공장앞 장례식장 건립 반대 규탄대회"에서 보여준 홍성지역 축산인의 열화같은 "장례식장 건립 철회" 주장과 투쟁의지는 다시 한번 축산인과 축협이 대동단결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축산인들은 축협의 심장부인 배합사료공장과 맞닿은 부지에 장례식장이 건립되면 가축전염병의 감염 경로가 되어 홍성지역 축산업은 물론 지역 경제까지 파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군당국의 장례식장 허가 취소를 요청하는 한편 어떤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막아낼 것을 결의한 것.
이대영조합장은 규탄대회에서 항의의 표시로 삭발, 지역주민과 양축가의 결연한 의지를 드높게 했다.
한편 홍성축협은 그동안 산적했던 조합 대내외의 일들이 하나 하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감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각종 사업의 내실화에 주력하는 동시에 신축중인 하나로마트가 주민에게 사랑받는 사업장으로 탄생될 수 있도록 확실한 운영체계 마련에 힘쓸 방침이다.
이와함께 홍성지역 양축가조합원이 정성들여 사육한 한우 등 축산물에 대한 이지역 고유의 브랜드를 개발, 홍성군과 군내 각 지역이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대도시 등과 직거래함으로서 조합의 사업 확대는 물론농가소득을 높여줄 방침이다.
한경우기자 hkw@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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