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윤 축산경제신문 회장

가장 청렴해야할 국세청장이 뇌물을 먹고 구속되고, 청와대 정책실장의 권력형 비리로 한동안 나라가 어수선하더니 정계은퇴를 선언했다가 다시 대선 출마한 정치인이 또 나타났다.
10년 전, 김 모 씨는 결국 대통령의 꿈을 이루었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헌 신발짝처럼 버렸고 말을 바꾸었었다. “입장이(형편이) 바뀌어져서 죄송합니다”라고.
최근 편입학비리 의혹 파문으로 사퇴한 Y대 총장, 논문 표절로 구설에 올랐던 K대 총장, 정부 예산을 더 얻어 쓰기 위해 ‘신정아 파문’에 연루된 D대 총장, 정치권에 줄을 댔다가 여론이 악화하자 사퇴한 J대 총장 등 학문 연구에 평생을 바친 이들 역시 우리 사회의 믿음이 무너지는데 일조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학자는 모름지기 옆을 보지 말고 오직 학문연구와 후학 양성에 매진해야 하는 게 아닌지?
성매매 업소와 결탁, 단속 정보를 미리 알려주고, 절도범에게 장소 물색을 도와준 경찰관의 비리는 우리 사회에서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를 자문케 했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기업들의 ‘나눠 먹기식 직원복지 혈안’이란 제목의 보도, 외고 등 특목고 입시 부정 소식이 충격을 던져주었던 터에 금융 사기꾼 남매의 주장이 도배가 되면서 온 나라가 끌려 다니는 양상마저 띠고 있다.
국내 이류기업의 비자금 파문도 정도를 걷지 못해 온 사회의 단면이며 기득권 세력들이 이윤 추구에만 혈안이 되어있고 정치판 역시 남의 불행이 내 행복인 냥 국민을 기만하고 상대방 후보 헐뜯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현실이다.
병풍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김 모라는 자는 후보 등록 전 실시됐던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던 야당 대통령 후보를 명예훼손으로 고발 운운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병폐들이 없어져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우받고 정도를 걷는 정치인이 국민의 지지를 얻으며 정의가 이기는 사회가 될지, 참으로 안타깝다.
남의 행복이 내 행복이 되고, 남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되며, 상대방의 단점보다 장점을 살려 줄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기도하자. 그리고 더욱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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