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회장

정해년(丁亥年)으로 ‘황금돼지의 해’인 2007년 새해가 밝았다.
‘황금돼지해’에 태어나는 아기들은 재복을 타고 난다는 속설 때문인지 해맞이가 예년과는 사뭇 달랐다.
다사다난했던 병술년 지난 한 해 우리 농축산업계 화두는 ‘시장개방’이었다. 농축산물시장 전면 개방과 무한경쟁, 우리 농축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떠올리게 만들며 벽두에 시작됐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한·미 양국에서 다섯 차례 진행되면서 많은 갈등이 빚어졌고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도 중단됐다 재개됨으로써 ‘개방시대’로의 흐름을 실감했었다.
올해는 캐나다, 인도, EU 등과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FTA 협상 대상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제경쟁력이 취약한 만큼 우리 농·축산농가와 관련업계에 닥칠 어려움이나 국면은 이미 예견된 바 있지만 우려를 떨쳐버릴 수 없다.
무엇보다 시장개방 대책이 우선 강구된 바탕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사회적 갈등과 비용의 최소화에 역점이 두어지고 특히 농축산업의 민감성이 협상에 최대한 반영되어야 할 것인데 이러한 선결과제와 염려들이 정부의 협상전략과 대비에 얼마나 고려되고 감안이 되어있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냉엄한 개방시대는 우리 농축산인, 농축산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요구하고 있다. 축산경제는 그 동력 가운데 하나로 수입육과의 차별화를 꼽고 올해 차별화 전략과 방안들을 제시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자 한다.
우리 축산농가와 축산업계는 지난해 연말 발생한 가축질병으로 또 한 차례 크나큰 어려움을 겪었다.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가축방역 당국과 지자체, 축산관련 단체들의 강력한 대처와 차단 노력에도 충남지역에서 추가 발생, 확대됨으로써 닭, 오리 등 가금류 사육농가는 물론 발생지역 주민, 방역 당국 관계자들의 고통이 극심했었다.
황사가 날아드는 봄철엔 구제역, 철새가 날아드는 겨울철엔 조류인플루엔자 유입과 발생을 걱정하며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환경은 곧 우리 축산농가와 축산업이 가축질병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따라서 국가의 가축질병방역체계를 전면적으로 검토, 보다 체계적이고 철저한 가축질병방역 의식과 시스템으로 축산농가와 축산업이 가축질병의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나 지속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올해부터 구축해야 한다.
올해 연말 치러질 대통령선거는 우리 농축산인, 농축산업, 농촌지역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 농축산인, 농축산업계의 미래 희망과도 무관하지 않다. 우리 농축산업의 발전과 농축산인들의 자긍심은 대통령 당선자의 농업관과 신념, 농정에 대한 의지와 철학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은 또 다시 이합집산, 신당 만들기, 이런저런 전략과 작전에 귀를 세우고 발품을 열심히 파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만큼은 갑자기 나타나 목청을 높이는 후보보다 말과 일 양면에서 철저하게 검증받고 꿈을 키워 온 인물들이 농심을 직시하고 감동시킬 것을 소망하고 기대해 본다.
아울러 진실로 농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직시하지 못한 채 화려한 수사를 동원하는 목청 높기로 농심을 얻으려 하지 말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
전국의 축산가족 여러분과 축산경제 애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충만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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