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요 폭증에 원료조달 어려움 심화

국제 치즈시장의 고공행진으로 국내 치즈판매량 1, 2위 업체인 서울과 매일이 울상을 짓고 있다.
소비 정체와 차음료 시장의 강세로 최근 몇 년간 유제품의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치즈가격이 유례가 없는 초강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가공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치즈시장은 낙농진흥회가 제공하는 용도별차등물량을 가지고 가공하는 국내산 치즈가 있기는 하지만 물량이 미미한 상황이고 대부분 치즈를 수입해 가공 재포장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시세가 탄력적으로 조정되는 전지분유와 탈지분유와 달리 치즈시장은 큰 폭의 등락 없이 안정적인 가격대를 형성해 왔기 때문에 치즈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수익도 지난해 초까지 늘어나는 추세였다.
서울우유가 거창에 최신 치즈설비까지 갖추고 공격적 사업 확장을 노렸던 이유도 원료 조달의 용이성과 주력제품보다 수익면에 있어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연초대비 2배 가까이 치솟은 수입치즈 가격에 서울우유는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치즈 전문 자회사 상아를 통해 서울우유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매일유업도 이 같은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초 톤당 2000달러 후반과 3000달러 초반을 오가던 국제 치즈가격은 지난해 말에는 5000달러 초반 대 까지 상승했으며 이 같은 상황은 1/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치즈를 수입해 가공하고 있는 업체들의 수익에 악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10월 이후 소매용 소포장 제품의 경우 대부분 가격을 인상한 상황이지만 업소용 대포장 치즈의 경우 가격 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올 연초 치즈 대포장 제품의 가격 인상이 점쳐 지고 있다.
유럽의 치즈 내수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고 중국 등 신흥국가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입 단가가 높아진 것뿐만 아니라 수입치즈 원료조달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국내 치즈업체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김재민 기자 jmkim@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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