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부터 본격 장마... 소비에 영향 줄듯

산지 육계값이 지난 14일을 기점으로 조금씩 떨어지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장마철을 맞아 소비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육계 산지값의 약보합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계협회가 발표한 육계 시세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1300원을 유지하던 육계값(대닭 기준)이 14일에는 1200원, 23일 현재는 1100원으로 점차 하강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최근 불량만두 파동에 따른 냉동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 등이 겹쳐 닭고기 소비가 주춤하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이번 주말부터는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소비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장마직후 다가오는 ‘복경기’에는 닭고기 소비가 예년처럼 제자리를 찾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초복과 중복이 몰려 있는 7월 중 닭고기 생산량은 육용종란의 입란 수를 토대로 추정해 볼 수 있는데, 이 시기에 출하 가능한 지난 5월 16∼29일까지 입란된 육용종란은 1만3175개로 한달 전인 4월 18일∼5월 1일까지 입란된 1만3090개 보다 겨우 85개 많은 정도에 그쳐 육계 생산량이 예년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7월 산지 육계값은 비교적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처럼 육계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와 올해 초 종계 감축이 대거 이루어짐에 따라 7월달 육용실용계 생산잠재력이 3531만9000수로 잠정 집계돼, 작년보다 9141수나 줄어든 까닭이다. 여기에 태국·미국 등 주요 수출국들의 수입금지조치가 더해져 일선 농가에서 육용실용계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7∼8월 사이에는 적어도 생산비 이상의 육계값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육계 시세를 함부로 속단하긴 이르다며 농가에서 적기에 출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조광형 기자 seman@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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