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소멸 피해 또 발생
꿀벌 소멸 피해 또 발생
  • 이국열 기자
  • 승인 2023.11.10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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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꿀벌응애로 지목했으면
조기에 방제제를 개발했어야”
농가들, ‘정부 무대책’ 질타
꿀벌 소멸로 텅 빈 벌통의 모습.
꿀벌 소멸로 텅 빈 벌통의 모습.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꿀벌 소멸 피해가 전국에서 속출하면서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비난이 일고 있다. 
양봉농가들은 “4년째 잇따라 꿀벌 소멸이 발생하고 있는데 대책은 여전히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원인을 꿀벌응애로 지목했으면 빠른 시일 내 정부가 직접 방제제를 개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말부터 또 다시 꿀벌 소멸이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이상기후로 꿀벌응애 생존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지난주에는 한낮 온도가 평년 온도보다 10℃ 이상 높은 29℃까지 치솟으며 늦더위가 찾아온바 있다. 이에 양봉농가들은 꿀벌응애의 왕성한 활동을 우려해 꿀벌응애 방제제를 살포하고, 벌통을 소독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양봉농가들은 헛힘만 썼다. 11월부터 전국에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최소 30~40% 가량의 꿀벌이 단 며칠 만에 소멸했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에 10% 내외의 꿀벌이 폐사하는 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양봉농가들의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양봉농가들은 채밀직후인 7월부터 집중적으로 정부가 권장한 꿀벌응애 방제제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꿀벌 소멸이 전국 확산 조짐을 보이자 “더 이상 정부의 대책을 신뢰할 수 없다”고 성토하고 있다.
경기의 한 양봉농가는 “이제는 양봉을 포기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된다”며 “꿀벌응애를 구제할 수 있는 방제제를 아직도 개발 중이란 정부의 답변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충북의 한 양봉농가도 “양봉농가들은 매년 꿀벌 소멸로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정부는 너무나 태평하다”며 “양봉농가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은 헌신짝이 됐다. 도대체 정부는 뭘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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