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하 기대하기 어렵다”
축협사료가공조합장협의회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치솟는 환율이 사료가격의 최대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옥수수 등 주요 사료곡물 가격이 하향 안정화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환율 변동에 따라 연말 사료가격 인하 여부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지난 11일 충남 보령 호텔 쏠레르에서 열린 축협배합사료가공조합장 업무협의회(회장 김호상 광주축협 조합장)에서 이은희 농협사료 외자구매부장이 보고한 ‘수입원료 시황 및 환율동향’에 따르면 최근 주요 사료용 곡물가격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옥수수 가격은 톤당 260~270불로 전년 평균 구매가격보다 26% 하락했다. 소맥과 대두박 가격도 각각 275~285불과 530~540불로 전년 대비 각각 20%와 1% 떨어졌다.
향후 가격 전망도 밝다. 미국 농무부(USDA)의 8월 수급보고서는 미국 재배면적 증가 및 아르헨티나 엘리뇨에 따른 생산량 회복 영향으로 2023~2024년 전 세계 옥수수 생산량이 전년 대비 5%, 기말 재고량은 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소맥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기말 재고 역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대두박 생산량은 아르헨티나와 미국·브라질의 생산량 증가 전망에 따라 전년보다 6%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요 곡물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9월 현재 1320~1340원 수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및 중국 부동산 리스크 등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 확대로 인한 연준의 긴축기조 유지 우려에서다.
외환리스크관리위원회의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과 최종화 NH농협은행 차장도 연도 말 달러 강세 예상과 함께 중장기 달러 강세를 전망해 이같은 회색빛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김호상 회장은 “최근 옥수수 등 사료곡물이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환율은 강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환율 추이가 시장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배합사료 가공조합들의 경영상황이 나빠지고 있는 만큼 농협중앙회 차원의 현실적인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