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한우 산업은 공급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이 유지되는 한편, 재고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반기 한우 산업은 가격 보합세에 따른 사육 의지 고취로 인해 사육 마릿수가 증가해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낙농은 올해부터 새로운 제도의 도입과 환경 등의 영향으로 원유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현지 시장의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유제품 수입량 또한 감소했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돼지는 생산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생산성 향상으로 생산량은 예년보다 증가하였으나 소비가 받쳐주지 않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가처분소득 감소, 삼삼데이 과지방 이슈 등으로 소비가 감소하여 재고량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수입물량 감소로 가격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계란은 지속적인 생산량 증가에 따라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반면, 닭고기는 수급 상황 불안정으로 가격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연말까지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리는 사육 마릿수 회복에도 공급 부족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우
암소 비육지원사업 활발 진행
암소 선제적으로 도태 됐지만
가격 상승 입식의향 고취 가능
자율적 수급조절 동참이 절실
2023년 6월 한우 총 사육 마릿수는 한우 가격 하락으로 번식 의향은 감소하고 암소 도축이 증가하여 전년 대비 0.9% 감소한 353만 6천 마리로 잠정 발표되었다.
1~2세, 2세 이상 마릿수는 가격이 호조세를 보였던 2021년 이전에 입식된 개체들로 전년 대비 각각 4.2%, 2.9% 증가한 101만 4천, 161만 4천 마리였다.
그러나 2022년 가격 하락이 시작되면서 정액 판매량도 감소하였으며 그 결과 올해 6월 1세 미만 마릿수는 전년 대비 11.4% 감소한 90만 8천 마리로 나타났다.
올해 8월까지 누적 도축 마릿수는 60만 7천 마리로 전년 동기간 대비 5.5% 증가했다.
성별을 구분해서 살펴보면, 수소(거세우 포함)는 29만 2천 마리로 전년 대비 3.1% 감소한 반면, 암소는 31만 5천 마리로 전년 대비 14.9% 증가하였다.
암소의 경우 암소 비육지원사업 및 송아지가격 하락으로 번식 의향이 감소하면서 도태가 증가한 반면, 거세우는 송아지가격이 역대 가장 높았던 2021년에 입식된 개체들로 농가에서는 등급 제고를 위하여 출하 시기를 늦추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올해 8월 거세우 평균 도축 개월령은 30.5개월령으로 전년보다 0.7개월령 늦게 도축되고 있으며, 도체중도 463kg으로 전년보다 5kg 증량되었다. 또한, 1++등급 출현율은 38.9%로 전년보다 0.6%p 증가하였다.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도축 마릿수 증가로 전년보다는 낮게 형성되고 있으나, 5월 이후 전월 대비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2월부터 매달 지속해온 소비촉진행사 영향으로 한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한우 공급량이 늘었음에도 올해 한우 재고는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가격 상승세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석 성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22년이 정점이었으며, 올해부터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된다. 누적된 사육 마릿수 영향으로 가임 암소 마릿수를 비롯한 1~2세, 2세 마릿수는 여전히 전년보다 많지만, 한우 가격이 지난해부터 하락국면에 접어들면서 암소 도축이 늘어났고, 정액 판매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감소해 송아지 생산이 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2023년 8월까지 판매된 정액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12.8% 감소한 116만 스트로였으며, 암소 도축률은 51.9%로 전년 대비 4.5%p 증가했다.
2023년 한우 사육 마릿수는 349만 2천 마리로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도축 마릿수는 거세우 출하 대기 물량 증가 및 암소 비육 지원사업 등으로 암소 도축이 늘어 95만 마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후에도 한우 가격 하락으로 사육 마릿수 감소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누적된 입식 마릿수 영향으로 2024년 도축 마릿수는 100만 마리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우 사육 마릿수 감소세 전환의 가장 큰 이유는 소고기 가격 하락이겠으나, 암소 비육지원사업이 원활히 진행되어 암소 도태가 선제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의 한우고기 도매가격 상승 흐름이 농가의 입식 의향을 고취 시킬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이는 과잉 공급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오던 수급 상황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의 과잉 공급 상황을 빠르게 극복하고 한우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하여 거세우 계획 출하, 저능력 암소 선제적 도태 등 자율적인 수급조절에 모두가 동참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젖소
원유값 올부터 시장 상황 반영
생산비 증가분보다 낮게 결정
상반기 해외 생산비 상승으로
증가하던 유제품 수입량 감소
낙농 제도 개편 이후 첫 원유가격 협상이 긴 논의 끝에 음용유용 원유가격은 8.8%(88원) 인상된 1,084원, 가공유용은 10.9%(87원) 인상된 887원으로 마무리되었다.
작년까지는 원유가격 결정 시 생산비 변동분만 고려되었으나, 올해부터는 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실제 생산비 증가분보다 낮은 수준에서 원유 기본가격이 결정되었고, 물가 부담 경감을 위하여 인상 시기도 2개월 연기하여 10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하였다.
올해 2분기까지의 원유 생산량은 97만 9천 톤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하였다.
이는 전년 대비 착유우 마릿수가 감소하였고 예년보다 고온 다습한 기후의 영향으로 생산성이 하락하였기 때문이다. 3분기 이후 전체 사육 마릿수는 전년보다 1.2% 내외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착유우 마릿수는 전년 대비 1.0% 내외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생산성이 낮은 1산과 2산 착유우 비중은 전년 대비 0.7% 내외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생산성이 높은 4산과 5산 착유우는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착유우 마릿수는 전년보다 증가하였으나 여름철 폭염일수가 증가하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았고 생산성이 낮은 1산과 2산 착유우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어 3분기 원유 생산량은 전년 대비 2.4% 내외 감소한 47만 1천~47만 4천 톤일 것으로 예상하며, 4분기는 전년 대비 0.7% 내외 감소한 47만 5천~47만 8천 톤으로 전망된다.
2023년 1~2분기 유제품 수입량(원유 환산기준)은 전년 동기간 대비 14% 감소한 110만 톤이었다. 2012년 이후 유제품 수입량은 지속 증가추세였으나, 올 상반기 해외 현지 생산비 상승 등의 원인으로 수입단가가 상승하여 수입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멸균유 수입량은 국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23년 6월 기준 전년 대비 25.2% 증가한 1만 8천 톤으로 추정된다.
돼지
작년부터 ASF로 생산비 상승
올 9건 확진…피해 10만 여두
농가 질병 리스크 과거보다 커
저지방 재고 증가 수입량 감소
2023년 양돈산업의 화두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전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생산비 상승을 꼽을 수 있다.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월 3건을 시작으로 7월까지 총 9건의 확진이 발생하였으며, 피해 규모는 10만 4천 마리로 전년 총 피해 규모(3만 5천 마리)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한, 과거 발생 시기가 주로 5월 이후였으나 올해는 1월에 첫 발생이 시작되었다. 철저한 방역으로 수급상의 큰 피해는 없었으나 피해 규모와 시기의 변화를 보았을 때 양돈 농가의 질병 리스크는 과거보다 커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사료 가격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고 인건비, 전기료 등도 상승하면서 농가의 교역조건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농가들의 생산성 향상에 대한 부단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듯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평균 PSY(연간 모돈 한 마리당 이유 마릿수)와 MSY(연간 어미돼지 한 마리당 출하 마릿수)는 전년 대비 각각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2023년 모돈 사육 마릿수가 전년보다 적음에도 전체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였다. 다만, 2023년 도축 마릿수는 작업 일수 감소로 전년(1,854만 마리)과 비슷한 수준인 1,840만~1,860만 마리로 전망된다.
생산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생산성 향상으로 생산량은 예년보다 증가하였으나 소비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가처분소득 감소, 삼삼데이 과지방 이슈 등으로 소비가 감소하여 재고량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재고량 추정치에 따르면, 7월 말 국내산 재고량은 전년 대비 52.0% 증가한 3만 9천 톤으로 나타났으며, 그중 주요 선호 부위인 삼겹살과 목심은 전년 대비 30.4% 증가하고, 등심, 뒷다릿살, 앞다릿살 등 저지방 부위의 재고량은 6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8월까지의 누적 수입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수입 돼지고기의 55.4%를 차지하고 있던 EU의 생산량 감소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 때문이다. 미국산이 EU산을 일부 대체하면서 미국산 수입량은 전년 대비 1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 내수 소비 증가로 수입 오퍼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어 미국산 돼지고기가 EU산 수입 감소분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2023년 전체 수입량은 전년(44만 2천 톤)보다 감소한 38만~42만 톤으로 전망된다.
재고량 증가로 국내산 공급량은 전년보다 많지만, 수입량 감소로 2023년 돼지 도매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5,100~5,300원/kg으로 전망된다.
산란계
철저한 차단 방역·살처분 탄력
AI 발생에도 생산량 줄지 않아
작년 입식 병아리 생산에 참여
산지 가격 전년보다 낮게 형성
계란 생산량은 지난해부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이른 시기에 발생하여 많은 농장에서 확진되었으나, 철저한 차단 방역과 살처분 범위의 탄력적 운영으로 살처분 규모는 예년에 비해 크지 않았다. 또한, 지난해 입식된 많은 수의 실용계 병아리가 올해 계란 생산에 가담하면서 생산량이 증가하여 산지 가격은 전년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올해 6월 사육 마릿수와 하루평균 계란 생산량은 최근 5년(6월 기준) 중 가장 많았다. 6월 1일 기준 산란계 전체 사육 마릿수는 7,519만 마리로 전년 대비 2.9% 증가하였으며, 이 중 6개월령 이상 사육 마릿수는 5,495만 마리로 전년 대비 6.3% 증가하였다. 사육 마릿수 증가로 하루 평균 계란 생산량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4,685만 개였다.
이후 7~8월에도 사육 마릿수 증가세가 이어져 6개월령 이상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증가한 5,390만 마리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루 평균 계란 생산량은 전년 대비 7월 1.8%, 8월 0.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계란 산지 가격은 각각 전년 대비 6.7%, 6.3% 하락했다.
추석 성수기가 있는 9월의 6개월령 이상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였으나 폭염, 집중 호우 등이 이어지면서 생산성이 하락하여 생산량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산지 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1,650원/특란 10개 내외로 전망된다.
이후에도 최근 입식과 노계 도태 추세가 이어지면 10~12월의 6개월령 이상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0.2~2.8% 증가하고 계란 생산량도 전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시기적 편차는 있겠으나 평균 산지 가격은 전년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HPAI가 발생할 경우, 살처분 규모와 생산성 저하 정도에 따라 계란 생산과 가격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육계
AI 살처분 규모 크지 않았지만
도축 마릿수 전년 대비 감소추세
생산비 상승으로 생산성 하락
공급 부족 가격 20% 이상 상승
올해 닭고기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육계 또한 HPAI 살처분 규모가 크지 않았으나(전체 사육 마릿수의 1% 수준) 올해 육계 도축 마릿수는 전년 대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생산 원가 상승으로 종계 사육 규모가 축소되었으며, 산란율, 부화율, 육성률 등 전반적인 생산성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2023년 1~7월 육계 병아리 생산에 가담하는 종계 성계 월평균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한 455만 마리였으며, 6월을 제외하고 매월 전년 대비 3% 내외 감소했다.
육계 병아리 생산 여력이 부족한 가운데 생산성마저 하락하였고, 연이은 호우와 폭염으로 폐사가 발생하면서 2023년 1~8월 누적 육계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다.
도축 마릿수 감소로 육계 산지 가격(생계유통가격)은 올해 2월부터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5월에는 큰 폭으로(전년 대비 44.3%) 상승했다.
닭고기 공급 부족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2023년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20% 내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8~9월 육계 병아리 입식 마릿수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어 9~10월 도축 마릿수는 전년 대비 1%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 8월 17일 육계 공급 확대를 위해 육용 실용계 종란을 수입하였고(총 500만 개 수입 예정), 부화 및 사육 기간을 고려하면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 약 400만 마리가 순차적으로 시장에 공급될 계획이므로 도축 마릿수 감소폭은 서서히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9월 이후 종계 성계 사육 마릿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신계군의 가담으로 생산성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여 연말부터는 닭고기 공급 부족 상황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생산성 회복 시점과 HPAI 발생에 따라 닭고기 공급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오리
영국 AI 발생 초생추 수입 중단
국내 AI 오리 발생비율 높아져
공급 타격…냉동 재고까지 소진
공급난 해소 단기간 어려울 듯
올해 오리 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 하반기 영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함에 따라 현재까지도 영국산 원종오리 초생추 수입이 중단된 가운데 작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발생한 국내 HPAI의 오리 발생비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오리고기 공급에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3월 오리 총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15.5%, 평년 대비 22.4% 감소한 482만 3천 마리, 6월은 전년 대비 9.7%, 평년 대비 10.8% 감소한 881만 6천 마리로 집계되었으며, 1~7월 전체 도축 마릿수는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17.4%, 20.6% 감소한 2,773만 6천 마리였다.
계속되는 도축 마릿수 감소로 오리고기 냉동 재고 물량이 소진되면서 가격은 전년 및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규 입식된 종오리에서 6개월 이후 육용 오리가 생산되고, 육용 오리가 입식 및 출하되는 시기까지 3개월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냉동재고 부족 현상은 단기간에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지난해 말 EU 국가의 AI 지역화가 허용되면서 독일에서 원종오리 및 종오리 초생추 수입이 재개되었으며, 유럽 및 호주에서 종오리 종란을 수입하여 육용오리 입식 및 출하에 순차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따라서 육용오리 사육 및 도축 마릿수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냉동 재고량 부족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여 사육 마릿수 회복에도 공급 부족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