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경험에 의존한 사양관리를
빅데이터 활용 과학적으로 전환
가축 생장 정보·출하성적 한눈에
내 농장 성적 알면 경영 효율적
‘NH하나로목장’ 가입조건 풀어
한우산업 종사자 모두에 서비스
가축시장·공판장 스마트화 되며
시간·공간 제약 해소 합리 경영
‘라이블리’ 소매유통 혁신 주도
지역명품관, 로컬브랜드 대중화
‘NH육튜브’, 부정적 인식 전환
축산 가치 전파 농가 사기 진작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농협은 2021년 디지털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 주변의 모든 상황이 아날로그 시대를 벗어나 디지털화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을 선도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선진적인 축산업을 정착시키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었다.
중앙회 본부 전담 부서장을 비롯 계열사 담당자와 학계·정부·컨설턴트·농가·일선조합 관계자들이 모여, 전문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이들 기술을 현장에 어떻게 하면 접목할 수 있느냐를 고민하는 것이 위원회의 임무다.
디지털혁신위원회의 주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축산디지털컨설팅부를 찾아, 어떤 일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 향후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질의했다.
“스마트 축산은 생산, 가공, 유통, 판매 등 각각의 단계에서 쓰이는 것이 아니다. 생산을 담당한 농가 입장에서는 자신이 생산한 축산물의 가공, 유통, 판매까지 축적된 정보를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고, 각 단계의 담당자들 역시 다른 단계에서 진행되는 상황을 실시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스마트 축산은 내가 사육하는 가축의 생장 정보뿐만 아니라 출하 성적까지 일목요연하게 알게 됨으로써 어떻게 하면 가축을 더 잘 키울 수 있는가를 제시하는 총체적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유문재 디지털혁신위원장(축산디지털컨설팅부장)은 최종 목표인 총체적 솔루션을 달성하기 위해 농협축산경제는 먼저 부문별 스마트화를 시도하고 각 단계별 성과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는다고 밝혔다.
생산, 컨설팅, 산지유통, 도매, 소매 등 축산물 생산·가공·유통 등 일련의 과정을 디지털 시스템화함으로써, 축산업이 미래 지향이자 지속 가능한 온전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란다. 그럼 어떤 사업들이 어떤 단계에서 추진되고 있을까?
# NH하나로목장
한우농가의 영농 과정 전 주기를 통합 지원하는 개별농가 맞춤형 스마트폰 플랫폼이다. 지난해 6월 30일 출시된 이 앱은 1년 만에 전국 9300 한우농가가 가입·이용 중이다. 기존 한우농가 중심에서 확대해 한우산업 종사자 전체를 대상으로 종합 서비스 모델로 발전했다.
개체 정보에서부터 한우 정액, 사료구매 내역, 출하 정보부터 가축재해보험까지 농가에게 제공하고, 일선축협은 데이터 분석과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하고 그 내역이 모두 축적되어 하나의 데이터베이스화된다.
# 스마트 가축시장
생축 거래의 비대면화 및 전국 우시장 통합 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 가축경매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운영비용 절감 및 전국 89개 우시장의 개별 데이터·서버를 통합 관리함으로써 보안성도 확보했다.
농가는 전국의 가축시장 거래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공간적 제약 해소로 거래 편의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가축전염병 발병 시 가축시장의 폐쇄와 이동통제에 대한 걱정도 사라졌다.
일선축협은 업무 자동화로 노동력과 인건비 절감효과까지 보고 있다. 상반기 28개 가축시장이 도입을 완료했다. 올해 목표는 40개소이며 2024년에는 89개의 가축시장이 모두 도입 가능하다.
# 스마트 축산물 공판장
축산물 도매시장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로 업무 효율화 및 경매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가는 그동안 수기로 작성하는 출하신청방법을 전자로 전환해 간소화함으로서 편리해졌을 뿐만 아니라 실시간 도축·경매 과정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중도매인의 경우, 거래단계가 3단계에서 1단계로 축소돼 업무가 편리해졌고, 도축검사·등급판정·대금정산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도매시장은 출하수요 사전 파악이 가능해 물량 분산을 유도할 수 있어 공판장 가동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 온라인 축산물 시장 ‘라이블리’
직매입 중심의 쇼핑몰로 축산 가공, 포장, 배송, CS 전 과정 책임 판매와 파격적 가격 할인은 물론 새벽 배송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농협 자체 브랜드 라이블리(LYVLY)는 축산물의 소매를 담당하고 있다.
라이블리의 ‘지역명품관’은 전국 각 지역의 고품질 축산물을 취급하면서 일선축협들이 정성스럽게 육성하고 있는 지역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소개·판매함으로써 중앙회-일선축협의 상생은 물론 국내 축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라이브 코너에서는 매주 화·목요일 특가상품 라이브 방송을 하고, 알뜰쇼핑 코너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이나 특가 상품을 취급하고, 사업자몰에서는 식당과 정육점 등 도매사업자를 대상으로 대용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021년 첫 해 16만 명이었던 회원수는 2023년 8월 현재 30만명으로 거의 두 배로 늘었을 뿐만 아니라, 사업량은 2021년 171억 원에서 2023년 8월 현재 45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 축산물의 가치 홍보 ‘NH육튜브’
축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축산인들의 자괴감은 심각한 상황이다. 축산업과 축산물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파함으로써 폄훼된 시각을 바로 잡고, 축산인들의 사기 진작을 도모하기 위해 축산 가치 전파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3년 8월 현재 총 87개의 영상이 업로드 되어 있으며 평균 조회수는 3만 회다. 내년에는 4만 조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향후 농협 축산경제는 축산 부문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축산농가에 제공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농협사료, 목우촌 등 계열사의 디지털 사업과 입체적인 연계를 통해 축산경제 사업장 사업역량을 강화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현재 스마트 축산과 디지털사업이 대부분 한우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타 축종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입장이다. 향후 이를 보강해 전체 축산업으로 확산한다는 것이 현재 농협 축산경제의 계획이다.
유문재 디지털혁신위원장은 “스마트 축산의 목적이 디지털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축산농가 및 축협 사업을 지원하고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며,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것인 만큼 축산 부문의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체인밸류를 종합적으로 개선해 효율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