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주축 일치단결…협동조합 본연의 역할 실천”

각종 경제사업 적자 심화
지혜 모아 흑자전환할 것
우대금리·사료 가격 절감
조합원 복지 증진 최우선

제주 경마장 법인 마주화
공판장 현대화 본격 추진
신용사업 의존 관행 탈피
다양한 수익 구조 정착케

현장에서 조합원과 소통
물류비 제로화 정책 실현
건강검진비 지원 확대 등
명실상부 선진조합 완성

천창수 제주축협 조합장이 조합장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내·외빈 앞에서 선서하고 있다.
천창수 제주축협 조합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이 ‘2023년 여성 및 청년 축산인 양성교육대학’ 수료식에서 수료생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 교육은 축산기술·경영에 대한 전문지식을 제공하고자 3월 말부터 5주간의 과정을 마쳤다.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제주축협의 조직문화를 혁신하고, 잘못된 관행이 있다면 바로 잡아가겠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부진한 사안은 철저한 원인분석을 통해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 현재의 여건과 앞으로의 가치를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정확하게 나아가겠다.”
천창수 제주축협 조합장은 지난 3월 24일 지역 농·축협 조합장, 유관기관 관계자,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한 제16대 제주축협 조합장 취임식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천창수 조합장은 이날 “대내외적인 축산업 위기를 제주축협 조합원 및 임직원이 함께 극복하고, 더욱 성장해 나가는 조합을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또 “신용과 경제 사업의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발전 방향을 설정하고,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임직원이 일치단결해 협동조합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수익성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초선인 만큼 비전도 의욕도 남달랐다. 천창수 제주축협 조합장이 밝힌 조합 운영 방향과 주요 사업 계획을 정리했다.
 
- 지난 선거에서 4파전에도 불구하고 과반수를 넘긴 55.6%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선 소감은.
“제주축협의 밝은 미래를 여는 밑거름이 되겠다. 조합원 복지와 실익 증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조합의 수익구조를 극대화하고, 조직 개선을 통해 조합원과 함께하는 제주축협으로 거듭나겠다.
현재는 여러 상황이 좋지 않다. 축산물공판장과 육가공공장 등 경제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적자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임직원과 지혜를 모아 흑자 전환을 이룩하겠다.
대내·외의 어려움이 가중될수록 조합원과 고객은 우리 제주축협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많아지겠지만, 조합원과 고객의 소득증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재차 강조하지만, 조합원과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간다면 지금의 힘든 시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책임을 다하는 솔선수범 자세를 항시 유지하겠다.”
 
- 제주축협 운영 방안은?
“조합의 근간은 조합원이다. 계속되는 불경기에 고생하는 조합원의 가계에 도움이 되기 위해 우대금리, 사료가격 절감, 동물약품 지원 등 다양한 복지정책을 추진하겠다.
조합원 복지와 실익 증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조합의 수익구조를 극대화해 나가겠다. 조직개편을 통해 조합원과 더 가까운 제주축협으로 거듭나고, 맞춤형 복지 사업 마련으로 조합원이 더 행복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
신용사업에 의존하는 조합에서 벗어나 다방면으로 튼튼한 수익을 갖출 수 있도록 사업을 전환하는 것도 시급하다. 제주 경마장 법인 마주화, 공판장 현대화 사업 등의 사업 추진으로 조합의 수익을 극대화해 나가겠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조합만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고 생각한다. 조합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변화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
 
- 지난 선거에서 다양한 공약을 내놓았다.
“제주축협이 미래형 선진 축협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노후화된 축산물공판장을 재건축해야 한다. 노후화 심화로 인해 불필요한 고정자산 투자 비용이 몇십억 단위로 발생하고 있고, 적자 폭도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재건축을 통해 최신식 시설을 설치하여 현대화하겠다. 이는 수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제주축협 본점 확장 이전도 추진 중이다. 구도심에 위치한 본점은 노후화된 건물과 주차시설이 열악해 조합원들이 조합을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확장 이전을 통해 조합원의 편의와 역할을 극대화하겠다. 더 많은 사람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축협이 되도록 하겠다.
주요 공약사항 중 하나인 물류비 제로 정책을 실현하겠다. 제주도의 축산농가는 배합사료를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싼 가격에 구매하고 있다. 제주도청과 협의해 사료가격 절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물류비가 사료 1포당 1250원이 발생한다. 비싼 물류비용은 고스란히 농가 부담이 된다. 제주도청과의 협의를 통해 물류비용을 지원받아 사료가격을 낮출 수 있도록 하겠다.
조합원 예금·대출 우대금리 확대를 추진 중이다. 조합원에 대한 우대금리가 미약한 실정이다. 우대금리를 0.5% 이상 확대해 조합원의 가계 부담을 덜 수 있게 하겠다.
경마장 법인 마주화 등록도 추진한다. 제주축협 제주 경마장 법인 마주화 등록이 이루어지면 새로운 경제사업이 마련되고, 이를 통해 경주마 생산자(조합원)의 말 판매 다양화, 경주마 상금을 통한 조합의 수익 창출 등도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종합병원과의 협약을 통한 조합원 건강검진비 지원 확대, 조합원과 직계가족 경조사비와 출산 지원, 축사 전기 안전 점검, 가축 재해 보험료 지원 확대, 각 분야 전문가 초청을 통한 교육 제공, 다양한 할인행사를 통한 한우 소비 촉진 활성화 등을 꾸준하게 실시하겠다.”
 
- 조합원들께 한 말씀.
“축협 전반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겨 제주축협과 제주 축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조합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감당한 조합원과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조합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아낌없는 지도와 편달을 기대한다.
제주축협이 고객으로부터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를 받는 조직이 되고,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조합원과 임직원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야 한다. 제주축협은 엄중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소통하며 모든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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