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곡물 시장은 혼조세를 나타내어 옥수수 가격은 기술적인 매수세로 인해 다소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소맥과 대두 가격은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인해 옥수수 시장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줄어듦에 따라 24일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3년 7월 인도 선물가격은 전장 대비 2.0% 오른 배럴당 74.34달러에 장을 마쳤다. 중국의 수입 수요 둔화와 미국의 작황 상태 양호는 옥수수 가격의 가파른 상승을 제어하고 있다. 
중국의 4월 옥수수 수입량은 100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으며 올해 4월까지 중국의 연중 누적 옥수수 수입량은 852만 톤인 것으로 파악됐다. 
5월 21일 현재 미국의 옥수수 파종률은 81%로 작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최근 5개년 평균 대비 6%포인트 앞섰다. 발아율은 52%로 작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최근 5개년 평균 대비 7%포인트 앞섰다. 
소맥 시장의 가격 변동성은 확대됐으며 기술적인 매수세가 소맥 가격을 끌어올려 강세장이 형성되기도 했으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기간 연장 여파로 인해 소맥 가격은 급격히 하락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미국의 수출 부진과 국제 시장에서의 수출 경쟁 심화 역시 소맥 가격의 상승세를 제어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에 따르면 2022/23 시즌 5월 21일까지 유럽연합의 연밀 수출량은 2300만 톤으로 지난 시즌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러시아의 농업 컨설팅 기업인 소브에콘(SovEcon)이 러시아의 올해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 8680만 톤에서 8800만 톤으로 상향 조정한 점 역시 소맥 가격의 하락 요인이 됐다. 
중국의 4월 소맥 수입량은 168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4월까지 연중 누적 수입량은 603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대두 생산 확대 전망은 가격을 계속해서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 대두 산지 수확이 마무리된 가운데 브라질의 농업 컨설팅 기업인 사프라스&메르카도(Safras&Mercado)는 2022/23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1억 5560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르헨티나의 2023/24 시즌 대두 생산량은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으나 이번 시즌 생산량 전망치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2022/23 시즌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6.7% 줄여 2100만 톤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대두 작황 상태는 양호해 대두 가격의 하락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5월 21일 현재 미국의 대두 파종률은 66%로 작년 동기 대비 19%포인트, 최근 5개년 평균 대비 14%포인트 앞섰다. 발아율은 36%로 작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최근 5개년 평균 대비 12%포인트 앞섰다.
부채한도 협상 난항으로 인한 미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미국 증시를 약세로 이끌었으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 약화로 곡물 시장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통화 긴축 정책을 지지하는 미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 약화는 달러를 강세로 이끌었으며 이로 인해 곡물 가격의 상승세가 제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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