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청정 뼈 깎는 노력…‘오염’ 불명예 탈피

축분뇨 공동자원화 공장
새로운 시스템 도입 성과
정화처리수 재활용 가능
도민 부정적 인식서 해방

조직 개편, 유통사업 신설
사료값 인하 생산비 절감
농가 소득증대 다각 지원
지난 4년 큰 폭 성장 이뤄

유통센터 내에 육가공장
체험장 등 테마파크까지
하나로마트 운영을 통해
판매농협 실천 앞장설 것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제주양돈농협은 조합원이 생산한 최고의 돼지고기를 책임지고 유통하고, 유용한 사업을 지속 발굴하는 등 조합원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다하겠다.”

고권진 제주양돈농협 조합장은 지난 선거에서 강조한 ‘더 보고, 더 듣고, 더 행동하는 조합장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며, 조합과 조합원의 발전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이 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고권진 조합장이 밝힌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정리했다.

 

- 지난 4년 동안 조합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했다. 어떤 사업에 중점을 뒀나.

“제주 한돈산업은 과거 돈분 사태로 잃은 신뢰 회복을 위해, 도민이 실감할 수 있는 활동에 중점을 뒀다.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공장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공장은 1일 액비화 148톤과 정화처리 148톤, 퇴비화 22톤 처리 규모로, 돈분 정화 처리에 심혈을 기울여 사람이 마셔도 되는 물로 만든다. 이 물을 자원화 공장 내 조경수, 청소수, 탈취탑 세정수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신뢰 회복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으로 도민의 인식이 서서히 바뀌면서, 제주에서 양돈장을 할 수 있는 기틀 마련은 물론 축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조합의 조직을 개편하고 유통사업을 신설했다. 경제사업과 분리함으로써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했고, 직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포상 제도를 개선했다. 이는 직원의 역량 향상과 조합 경영 건전성 향상 등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제주양돈농협이 주도해 사료 가격을 인하함으로써 제주도 내에서 타 업체 사료를 급여하는 농가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효과를 끌어냈다. 조합원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공동업무추진단 운영과 축산진흥원 돼지 인공수정용 액상정액 활력도 검사 등에 공을 들였다. 이밖에 신용사업에서는 이벤트를 늘려 제주양돈농협의 위상을 높이는 등 제주 한돈산업 발전과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제주양돈농협은 이러한 다방면의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 4년 동안 큰 폭의 성장을 이룩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총자산 1조 1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90억원(18.04%) 순증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명실공히 도내 최상위 농협으로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30억 2700만원보다 크게 증가한 42억 2000만원을 이룩했다.

6월 상호금융예수금 8000억원 달성탑을 받은 데 이어 5개월 만인 11월에 9000억원 달성탑을 연이어 수상했다. 예수금은 9469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979억원이 증가한 26.42%로 도내 농협 중 단연 1위의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청정배합사료 공장 사료 생산량은 전년 10만 204톤 대비 2371톤이 증가해 조합 설립 이후 최대치인 10만 2575톤의 판매량을 기록, 3년 연속 10만톤 이상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또 △3년 연속 우수축산물 브랜드 인증 △2년 연속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 우수 직거래 부문상 수상 △대한민국 명품브랜드대상 2년 연속 수상 등 쾌거를 이어갔다. 사회공헌을 위한 나눔 행사도 소홀함이 없어 지난해에만 19회차에 걸쳐 실시했다. 

또한 축산물종합유통센터는 2022년 소비자가 뽑은 베스트 도축장에 선정되어 농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가축분뇨공동자원화공장이 농협중앙회 경제사업 우수사례 대상 수상과 농협경제지주의 2022년 가축분뇨 퇴액비 품질평가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동안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도 지역만 가축재해보험료 지원 보조사업 대상 축종에 한돈이 제외되어 있었으나, 강력한 건의를 관철시켜 제주도에서도 보조 대상 축종에 한돈이 포함될 수 있었다. 이에 총 1억 4500만원(제주시 1억원, 서귀포시 4500만원)의 보조사업대상자로 선정, 조합원의 가축재해보험료 부담을 경감시킨 일은 제주양돈농협의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 가축분뇨처리와 냄새 저감 문제가 축산업계 최고 이슈다.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제주양돈농협은 가축분뇨 처리와 냄새 문제 해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하루 300톤의 가축분뇨를 처리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100톤을 추가로 처리할 계획이다. 제주도가 현재 증설 중인 공공처리 시설이 완공되면 2년 내에 가축분뇨 처리 문제가 몰라보게 개선될 것이라 기대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가축분뇨자원화 공장에서는 돈분을 정화 처리해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물로 만들 수 있다. 또 조합의 사료공장에 미생물 공장을 준공해 돈사 냄새 저감을 위해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의 냄새 발생을 50% 정도 더 줄이는 효과를 기대한다.

가축분뇨 처리와 냄새 저감 문제는 조합원 스스로 규정을 지키고 최소한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사항이다. 한 농장이라도 부적절한 가축분뇨 처리나 냄새 확산 등의 문제를 일으키면 제주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하며 서로가 협력해야 한다.”

 

- 향후 중점 추진 사업은 무엇인가.

“제주양돈농협은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축산물종합유통센터에 2단계 사업으로 육가공 시설 설치를 추진한다. 2018년 12월 문을 연 종합유통센터는 하루 1500마리의 돼지를 도축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육가공센터와 함께 식당·체험장 등을 연계한 돼지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지 매입은 지난 1월에 완료했다.

제주도 내 23개 농·축협 중 제주양돈농협만이 유일하게 하나로마트가 없다. 하나로마트 설치로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고급 브랜드 돈육 ‘제주도니’를 저렴하게 구입 할 수 있게 하겠다. 다수의 농협과 제휴를 맺고 해당 지역 농산물을 우리 조합에서 판매하는 조건으로, ‘제주도니’ 유통망을 넓힐 생각이다.

또 조합원 한돈농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더욱 체계화하겠다. 조합원의 소득증대와 경쟁력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선진 축산기술 교육 및 컨설팅사업을 지원해 조합원이 급변하는 축산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위한 교육지도 사업도 확대하겠다. 

지역사회 환원 사업도 꾸준히 지속하며 도민들과 관광객들 모두에게 한돈의 우수성을 알리고 고품질 한돈을 공급하는 데 조합이 앞장서겠다. 한돈산업이 도민과 상생하면서 제주도를 대표하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고권진 조합장은 재선 후 이전보다 더 역동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루를 열흘처럼 사용하며 다양한 행사와 활동에 참여하고, 조합원·지역사회와 관계 및 소통 강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제주지역 안팎에서 조합원·지역사회와 두터운 신뢰를 쌓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3월 21일 한림1경로당 방문을 시작으로 양돈성공대학 개강식, 마라톤 대회, 청년회 창립총회, 지역단장 정례회의, 마늘수확 농가 일손돕기 봉사활동 등 조합 안과 밖으로 소홀함이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조합원들께 한 말씀.

“조합원 각자가 내 농장의 가축분뇨 처리와 냄새 저감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환경오염 문제는 전체 한돈농가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조합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조합은 언제나 한결같은 믿음으로 조합원의 편에서 조합원의 실익증진과 권익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함께 성장하기 위한 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조합원의 적극적인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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