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청주발 구제역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0일 청주 소재 한우농장에서 첫 발생한 이후 17일 현재 청주 8건, 증평 2건 등 총 10건으로 늘었다. 
구제역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에 감염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공기를 통한 전파의 경우 육지에서는 50km, 바다를 통해서는 250km 이상까지 전파된 보고가 있고 감염축은 구제역 증상을 나타내기 전에도 이미 바이러스를 배출하기 시작하며 질병을 전파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방역당국은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유입됐고 국내에서 사용 중인 백신으로 방어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려되는 부분은 추가 발생 가능성이다. 이번 발생은 백신접종 미흡 등으로 항체 형성이 잘되지 않은 개체들 중심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언제든 전국으로 번질 여지가 충분하다. 
이에 정부는 전국적으로 긴급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백신에 의한 면역이 형성되기까지 시간이 걸려 백신접종을 완료한 농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제역은 재난형 가축질병으로 발생 시마다 천문학적인 재정이 소요되고 농가와 관련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특히 이번 구제역은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 회복을 눈앞에 두고 터져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 더욱 안타깝다.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다시는 구제역이 재발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발생농가의 대부분이 백신을 자가접종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 시스템에 허점이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또한 구제역 양성률 검사방법을 기존 SP(백신항체)에서 NSP(감염항체)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바이러스가 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 등 동남아지역 바이러스와 98.9%의 상동성을 보여 외국인노동자에 의한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입국시 휴대품 관리도 철저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늦었지만 이번 구제역을 방역정책 재정비의 기회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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