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미국 농무부는 월간 ‘세계 곡물 수급 전망(WASDE)’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이번 달부터 2023/24 시즌에 대한 예측치를 내놓기 시작했다. 미국의 옥수수 수급 전망은 양호한 것으로 발표되어 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2023/24 시즌 옥수수 수급 전망을 살펴보면 생산량은 3억 8775만 톤으로 앞 시즌 대비 11.2% 늘어날 전망이다. 소비량과 수출량도 각각 3.6%, 18.3%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기말 재고량은 5643만 톤으로 2022/23 시즌 대비 2045만 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소맥 수급 전망 악화로 인해 보고서 발표 직후 소맥 가격은 폭등했으나 장 후반 상승 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2023/24 시즌 세계 소맥 생산량은 7억 8976만 톤으로 앞선 시즌 대비 0.2% 늘어나고 소비량과 수출량은 각각 0.4%, 2.6% 줄어들겠다. 기초 재고량이 2.3% 줄어듦에 따라 기말 재고량은 2억 6434만 톤으로 194만 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의 2023/24 시즌 소맥 수급 전망을 살펴보면 생산량은 4516만 톤으로 앞 시즌 대비 0.6% 늘어날 전망이다. 소비량은 1.1% 증가하겠으나 수출량이 6.4% 감소하겠다. 기초 재고량이 크게 줄어듦에 따라 기말 재고량은 1512만 톤으로 116만 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3/24 시즌 미국의 대두 수급 전망은 양호할 것으로 발표되어 시장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2023/24 시즌 대두 수급 전망을 살펴보면 생산량은 1억 2274만 톤으로 앞 시즌 대비 5.5% 늘어날 전망이다. 소비량은 4.1% 증가하겠으나 수출량은 2.0% 감소할 전망이다. 기말 재고량은 911만 톤으로 2022/23 시즌 대비 325만 톤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18일자로 만료되는 흑해 곡물 수출 협정에 대한 기간 연장의 불확실성이 곡물 가격을 끌어올리기도 했으나 기간 만료를 하루 앞두고 2개월 더 연장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곡물 시장은 일제히 급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중재해 오고 있는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간 만료를 하루 앞두고 협정 기간을 2개월 더 연장키로 했다고 발표했으며 러시아 외무부도 이를 확인시켜 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미국 옥수수 및 대두 산지의 양호한 날씨와 파종 속개 역시 가격 하락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14일 현재 미국의 옥수수 파종률은 65%로 작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최근 5개년 평균 대비 6%포인트 앞서있다. 또 미국의 대두 파종률은 49%로 작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최근 5개년 평균 대비 13%포인트 앞서있다. 미국 농무부는 17일에 중국이 미국산 옥수수 27만2000톤에 대한 구매 계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후 옥수수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조정을 놓고 바이든 행정부는 의회 지도부와 협상을 진행 중이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채한도를 상향 조정하지 못할 경우 오는 6월 1일부터 미국 연방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져들 위기에 처해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부채한도 합의에 대한 낙관적인 발언이 시장의 주목을 끌면서 미국 증시를 비롯한 유가가 강세를 나타냈으나 곡물 시장은 펀더멘털 측면의 약세 요인에 치중하며 가격을 조정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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