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시꽃 냉해 피해 속출
평년의 60%도 못미칠 판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이상기후로 아까시꽃 냉해 피해가 속출하면서 벌꿀 작황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일각에선 올해 벌꿀 생산량이 평년의 60% 수준에도 못 미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최근 급격한 일교차와 강풍을 동반한 낮은 기온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남부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리며, 제주도의 경우 강수량이 567.5mm에 달했다. 이는 관측한 이래 최고치며, 5월 평균 강수량의 26배다.

평년과 달리 기온도 5℃ 이상 벌어졌다. 제주도 양봉농가들은 꿀벌 먹이인 유채꽃 등 밀원수가 폭우로 떨어지고, 서리가 내리면서 정상적인 채밀이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도의 한 양봉농가는 “5월부터 꿀을 따야 하는데 도내 520개 양봉농가 중 채밀한 농가는 단 한 곳도 없다”며 “이상기후로 채밀기간도 짧아진 마당에 물 폭탄까지 맞으니 손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는 좁아서 따뜻하고 비 안 오는 지역으로 이동양봉을 할 수 도 없다”고 토로했다.

남부 내륙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4월부터 갑작스런 추위로 온도가 떨어진데다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내린 폭우로 아까시꽃 냉해 피해가 심각하다.

양봉농가들은 5월부터 7~10일 간격으로 남부, 중부, 북부지역을 이동하며 채밀을 한다. 특히 남부지역 채밀량은 그 해 벌꿀 작황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인데, 이렇게 남부지역에서부터 차질이 생기자 양봉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남의 한 양봉농가는 “전남·경남 양봉농가들 대부분 채밀을 포기하고 중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올해 작황은 현재까지 흉작이 분명하며, 채밀량이 평년 대비 반 토막도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꿀벌 개체수도 줄었는데 이상기후로 날씨까지 이러니 양봉농가들은 이중삼중고에 시달린다”고 하소연했다.

대해 양봉협회 관계자는 “이상기후로 지난해에 비해 벌꿀 생산량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며 “중북부 지역에서 당분간 비 소식이 없어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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