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조절협의회 개최
삼계, 병아리 입식량 확대
육계, 종계 생산주령 연장
추가 입식 필요자금 지원
할당관세 통해 탄력 조절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최근 닭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자 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공급량을 늘리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제1차 닭고기 수급조절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닭고기 수급안정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삼계는 병아리 입식물량을 확대해 공급량을 늘린다. 또 육계는 종계 생산주령을 기존 64주에서 67주로 연장해 종란과 병아리 공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정부는 향후 추가 입식에 필요한 자금 등을 지속 지원하고, 할당관세 운용을 통해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계획이다. 
닭고기 가격이 때아닌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가금단체는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사료가격 상승 △날씨로 인한 육용종계 생산성 하락에 따른 종란 생산 감소 △육계 사육성적 저하 등으로 닭고기 공급량이 전년보다 감소해 최근 닭고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 겨울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육용종계 살처분과 종란 폐기의 영향도 병아리 생산량 감소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농촌경제연구원의 닭고기 수급동향에 따르면 4월 1~22일 닭고기 도계마릿수는 253만9000마리로 전년보다 5.6% 감소했고, 닭고기 도매가격도 전년 3553원보다 14.8% 높은 4079원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억제됐던 야외활동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및 5월 행락철 등과 맞물리며 닭고기 수요가 증가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닭고기 수급불안 해소를 위해 육계 계열업체들도 가격 안정화에 적극 동참한다.
먼저 하림은 대폭적인 닭고기 수급 확대에 나선다. 닭고기 시장 상황을 고려해 2분기에 육계 170만 마리, 삼계 80만 마리를 확대 공급하고 냉동 비축물량도 50% 이상 늘려 공급할 방침이다.
하림은 앞선 지난해 12월에도 올 1분기 공급량에서 육계 82만 마리(계획 대비 2.2%), 삼계 60만마리(계획대비 8.3%)를 늘려 공급할 계획을 세워 운영한 바 있다.
정호석 하림 대표이사는 “소비자 물가가 지속 상승하는 상황에서 수급 불안 우려를 일축시키고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급량을 확대한다”며 “수급상황을 지속 검토해 추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육계시장뿐 아니라 삼계시장도 크게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5월 도계마릿수는 전년 대비 4.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온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이달 달 말부턴 병아리 공급이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계열업체의 입식 물량 확대 등에 따라 도매가격이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 관계자는 “농축산물 수급 불안 시 비축물량 방출, 가축입식 확대, 할당관세 등을 통해 공급을 늘리는 한편 소비자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을 지속 추진하는 등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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