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축산과학원, 당부

외부 기생충 구제제를 도포하는 모습.
외부 기생충 구제제를 도포하는 모습.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국립축산과학원은 모기와 진드기의 개체 수가 늘고 활동이 많아지는 초여름, 유해곤충을 매개로 옮겨지는 가축질병 발생 대비를 당부했다.

모기가 가축의 피를 빨 때 바이러스가 전파돼 발생하는 주요 가축질병에는 아까바네병, 유행열, 일본뇌염 등이 있다. 아까바네병은 주로 임신한 소와 양에서 발생해 유산이나 사산 현상을 일으키고,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신생 가축에게서는 관절이 굳는 증상이 나타난다.

유행열은 소에서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으로 호흡기 증상과 보행 장애를 보인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로 전파돼 임신한 돼지의 유산과 사산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말을 감염시켜 운동 마비, 경련 등의 증상을 동반한 뇌염을 발생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지난 3월 국내에서 올해 첫 발견이 보고돼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

모기 매개 가축질병은 모기 발생 이전에 백신을 접종해 예방한다. 축사 주변 웅덩이 제거, 방충망 또는 포집기 설치, 위생상태 개선 등으로 모기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진드기를 매개로 한 가축질병은 바베시아증, 타일레리아증, 아나플라스마증 등이 있으며 주로 방목하는 가축에서 발생한다. 가축이 진드기에 물려 병원균에 감염되면 고열, 빈혈, 혈색뇨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어리거나 허약한 가축은 폐사할 수 있다.

진드기 매개 질병을 예방하려면, 수의사 처방을 받아 한 달에 한 번 피부로 흡수되는 외부 기생충 구제제를 등위에 뿌려준다. 처음 방목하는 가축에는 수의사와 상의해 방목 전에 원충성 질병 예방과 치료에 쓰이는 주사를 놓는다. 특히 방목한 가축을 관찰해 운동성과 활력이 떨어지거나 잘 먹지 않는다면 진드기 매개 질병이 의심되므로 방목을 멈추고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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