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식물성 대체음료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낙농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귀리, 쌀 등 곡류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식물성 음료를 비롯해 식물 단백질을 활용한 음료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물성 음료 시장의 성장세에 낙농업계가 난색을 표하는 것은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식물성 대체음료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우유와 혼동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일부에서 제품명에 우유(牛乳), 유(乳), 밀크(milk) 등의 용어를 사용하면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대형 마트나 식품판매점 및 오프라인 유통에서는 그나마 올바르게 정보가 전달되는 편이나, 온라인과 커피전문점 등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온라인의 경우에는 우유를 검색하면 대체음료가 추천 검색어로 떠오른다. 검색 패턴 등이 반영되면서 자동으로 추천어가 제시되는 시스템상, 누가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스타벅스는 몇해전 탄소 저감 프로젝트로 우유가 포함된 음료에 원료를 오트 밀크로 변경할 수 있다고 알렸다. 스타벅스는 ‘오트 밀크는 탄소 발생을 줄인 식물성 원료로 만든 식품으로, 탄소발자국을 줄이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나를 위해, 지구를 위해 오트 밀크로 건강한 발걸음을 시작하세요!’라고 이를 소개했다. 초창기에는 오트밀크라는 명칭을 사용하다가 최근 들어서는 밀크를 삭제하고 오트(식물성 대체유)라고 표기하고있지만 이미 소비자들의 인식에는 오트 밀크가 굳어졌다. 
스타벅스가 굳이 오트 밀크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대부분 소비자는 오트가 들어있는 음료를 라떼(이탈리아어로 우유를 뜻함)라 칭하고 있다. 그 영향은 프랜차이즈가 아닌 일반 커피전문점에서도 쉽게 나타난다. 식물성 음료로 만든 커피음료 이름에 라떼가 붙는 것이 거의 일반화 되어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서 우유와 대체 음료의 개념이 혼재 되어있기 때문에 우유의 영양학적 가치와 동일하다고 오인할 수 있어 이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게 낙농업계의 입장이다. 
공주대학교에서 진행한 ‘우유와 두유류의 소비시장 추이 및 영양성분에 따른 효능 비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식물성 대체음료는 우유와 비교하면 단백질의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우유 단백질은 모든 필수아미노산이 충분히 포함된 완전 단백질이지만, 식물 단백질은 리신, 메티오닌 등 제한 아미노산이다.
우유와 식물성 대체 음료의 칼슘 함량은 더 크게 차이가 난다. 100g당 칼슘 함량이 우유 113mg, 두유 80mg, 쌀 음료 6mg 정도로 식물성 대체 음료의 칼슘 함량이 현저히 낮았다. 
이 때문에 우유자조금은 영양학적 측면에서 우유와 식물성 대체 음료의 비교가 불가하다고 강조하면서 올해에는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전방위 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는 카페사장협동조합과 협약을 맺고 공동사업을 기획하는 등 상생 협력하기로 했다. 대형프랜차이즈에는 공문을 발송하고 정확한 명칭을 표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굳어진 인식을 바로잡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산업을 위해서는 작은 부분도 놓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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