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구간 한 사료 급여…

모두가 ‘터무니없다’ 손사래
선진과 공동개발 통해 결실
도체중 500kg 목표를 달성
실험농장 자처해 문제 해결

구간 사료 주문 필요 없어
사람·소 모두 스트레스 해소
축산 고령화·2세 전환 대비
노동력 감소 새패러다임으로

이세영 서원농장 대표가 사육 중인 한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세영 서원농장 대표가 사육 중인 한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젖소는 에너지를 많이 쓰는 두 달의 착유 기간에 한 가지 사료만 먹어도 체중이 늘어나는데, 한우라고 다를 게 있을까? 이것이 원피딩500 연구의 시작이다.”
충남 부여에 위치한 서원농장을 경영하는 이세영 대표는 원피딩500 개발과 관련해 “한우에 적용할 수 있는 전 구간 하나의 사료, 올인원 사료를 만들어 보자라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선진 축우 영업사원으로 13년 근무하면서 형성된 믿음과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인식된다.
이 대표의 아이디어에 모두가 “터무니없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선진만이 공동개발에 함께 했고, 4년의 연구 끝에 원피딩500을 탄생시켰다. 송아지부터 비육 후기까지 한 종류의 사료로만 급이해 도체중 500kg을 이루자는 뜻으로 원피딩500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세영 대표는 실험 농장을 자처하고 문제점을 파악했다. 직접 급여한 결과 큰 문제는 없었지만 기호성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선진과 함께 고민한 결과 펠릿형 사료에서 후레이크형 사료로 변경한 뒤 문제를 해결하고 지금의 원피딩500을 완성했다. 
이 대표는 “원피딩500 실험 농장을 운영하는 동안 구간별 사료를 교체하는 데 필요한 노동력의 절감을 체감하며 제품의 성공을 의심치 않았다”고 말했다. 

 

# 8년째 원피딩500 급여 중
서원농장과 원피딩500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서 견학이 이어진다. 30년 이상 경력의 농장주부터 2세 농장주까지 다양한 세대가 방문하고 있다. 
이세영 대표는 원피딩500의 가장 큰 장점으로 ‘편의성’을 꼽았다. 송아지, 육성우, 비육전기, 후기 등 구간 사료를 주문할 필요 없어 사료빈과 우방 내 사료 관리가 한결 쉬워졌다. 이후 농장 직원들은 근무시간 내 필수적인 일이 끝나면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원피딩500으로 전 구간을 급여하면서 소의 사료 교체 스트레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다른 장점이다. 농장주는 한우의 육성상태에 따라 사료의 양만 조절하면 된다. 
서원농장을 견학하는 농장주 중에는 “출하 전 비육후기에 증량이 더디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으로 농장 적용을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에 이 대표는 “23개월 이후 사료 급여량을 늘릴 때 기호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 달의 기간을 두고 천천히 양을 늘리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 전국 300개 농장서 검증 완료
현재까지 전국 300개의 농장에서 검증을 완료했다. 이 대표는 원피딩500으로 사료 교체를 희망하는 농가는 언제든 서원농장을 방문해 노하우도 듣고, 소의 상태를 직접 보면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대표는 “축산농가가 고령화되고, 2세농으로 전환하고 있는 시점에서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원피딩500과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료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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