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행복이 협동조합 최고의 가치”

‘마음놓고 가축 사육’ 집중
소득 안정·복지 증진 우선
7년간 연속 사료가격 환원
경영비 절감 생산성 향상케

축산 도우미 사업을 확대
건강과 여유 있는 삶 제공
TMF 사료공장 신축 이전
브랜드 고급화 수익 창출

 

[축산경제신문 이국열·염승열 기자] 한종회 해남진도축협 조합장은 한결같다. 조합원 행복을 협동조합의 가치로 여긴다.  

2016년 조합장으로 취임한 이래 줄곧 변함없는 소신이다. 

한 조합장이 구현하는 조합원 행복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다. 조합원들이 대내외적인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마음 놓고 가축을 사육할 수 있는 조합 역량 집중을 강조한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사업이 7년 연속 사료가격 환원이다. 한종회 조합장의 결단으로 시작된 사료가격 환원사업은 조합원 경영비 절감이 목표다. 첫해 포당 1000원씩 할인판매를 단행해 2017년에만 조합원들은 생산비용 2억3400만 원을 아꼈다.아울러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무료건강검진을 확대하고 축산도우미, 조합원자녀장학금 등 복지사업 예산을 꾸준히 늘리며 조합원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모두가 조합원이 잘 사는 건강한 복지조합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포석이다. 올해를 해남진도축협 도약의 원년이라고 선언한 만큼 어떤 조합을 그려나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다음은 한종회 조합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18대 해남진도축협 조합장 당선을 축하드린다. 소감이 있다면.

해남진도축협은 조합원이 주인이다.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잘 살 수 있게 뒷바라지하는 ‘마름’과 다름없다. 마름의 직분은 성실이다. 조합장이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려면 먼저 조합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1400여 명 조합원들의 애로사항에 귀 기울이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봉명하는 조합장이 되겠다. 급변하는 축산환경을 대비할 수 있도록 조합 임직원들과 함께 중심을 잡고, 조합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해남진도축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쓴 소리를 두려워하지 않겠다.

 

- 이번이 3선 당선이다. 조합원들이 선택한 이유는.

해남진도축협 조합장으로 3선 성공은 개인적으로 무척 영광스럽다. 믿고 선택해 준 조합원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무엇보다 두 번의 무투표 당선은 지난 임기기간 동안 조합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조합원이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임직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게 노력한 것이 결실을 맺었다고 본다. 어떤 상황에서도 조합원들을 지켜줄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겸손한 해남진도축협 조합장으로 거듭나겠다. 초심을 잃지 않고 자만하지 않는 낮은 자세로 조합원들을 섬길 것을 약속한다. 

 

- 7년 연속 사료가격을 환원했다. 조합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할 정도인지.

조합의 근간은 조합원이다. 조합을 살찌우고 규모를 늘리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 허나 조합원이 힘들면 협동조합의 가치는 퇴색된다. 조합원들이 행복하고 잘 살 수 있는 방안이 있는데 조합장으로서 고민할 이유가 없다. 처음 사업을 계획할 때부터 매년 두 차례씩 지속적으로 실시키로 검토하고 추진했다. 2017년에는 포당 1000원씩 할인, 6343톤을 판매해 조합원들은 2억3400만 원을 절감했고, 특히 사료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2021년에는 사료가격을 동결한데 이어 연중 세 차례 진행해 조합원들은 10억 원 가까이 생산비를 아꼈다. 물론 조합 손해가 어느 정도 발생했지만 조합원들에게 안정적인 가격에 사료를 공급했다는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도 사료가격 행사는 두 차례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24일부터 배합사료는 포당 2000원, 섬유질사료는 포당 1600원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2차 사업이 확정되는 데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사료가격 환원은 해남진도축협의 대표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이밖에도 조합원 복지 사업 있다면.

축산도우미 사업이다. 조합원들은 가축을 사육하면서 여가시간은 고사하고, 애경사에도 시간을 낼 수 없는 게 다반사였다. 해남·진도군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애경사에만 국한됐다. 해남진도축협은 이 부분을 보완해 애경사부터 여가까지 범위를 늘렸다. 지난해 우리 조합은 조합원 53명에게 292일(평균 5.5일)을 지원하며 조금이나마 생업에서 벗어나 일상을 누릴 수 있게끔 보조했다. 아울러 건강검진 비용도 1억2000만 원을 책정했다. 대의원에게만 한정됐던 건강검진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확대해 1년에 한차례씩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건강만큼 소중한 게 있을까. 개인 행복의 척도는 건강이다. 조합원들의 일상을 조합에서 전부 책임져 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 건강만큼은 지켜주고 싶은 바람이다. 

 

- 조합원 소득 증대를 위해 어떤 사업을 추진 중인지.

올해 약 1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하루 생산 150톤, 월 3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섬유질 사료공장 신축 이전을 추진한다. 금년 11월에 마무리될 예정으로 고품질 사료를 저렴한 가격에 조합원들에게 공급하면서 사료가격 환원 사업과도 맞물려 조합원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신축 재개장한 가축시장은 지난해 1만2335마리가 거래될 정도로 성공적으로 안착됐다. 2021년보다 1252마리가 증가했고, 월 평균 1028마리가 거래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되는 브랜드 ‘해남땅끝한우’는 해남진도축협이 전남 남부지역 거점 조합으로 발돋움하는데 중점 역할을 할 것이다. 고급 브랜드화를 통한 해남진도지역 한우의 안정적인 유통 및 판로가 확보돼 조합원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미경산우 비육사업으로 적정 한우마릿수 유지가 가능하다. 

 

- 조합에서 신용사업은 빼놓을 수 없는데. 

조합자산이 2500억 원을 돌파했다. 자산 건전경영성은 지난 몇 년간 상승세다. 상호금융대출금은 1443억 원으로 전년대비 284억 원이 증가했다. 더욱이 건전경영의 바로미터인 상호금융 연체비율은 3년 연속 0%대를 유지하며 지난해 당기순이익 16억3900만 원을 달성하는 등 대내외적인 어려운 환경에서도 흑자경영을 시현했다. 이러한 결과는 조합원들의 애정 어린 조합사업 전이용과 임직원들의 값진 노고와 열정 덕분이다. 작은 이익을 쫓기보단 더불어 상생하고,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는 해남진도축협 조합원들의 하나 된 마음이 있어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남진도축협의 비전은 ‘조합원이 행복한 조합’이다. 조합원은 고객이다. 조합원이 행복하려면 고객만족과 가치창조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경영의 모든 부분을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만족시키는 고객만족서비스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고객이 행복해야 한다. 또 조합의 모든 의사결정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투명한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가치 창조가 우선돼야 한다. 고객만족과 가치창조가 합일될 때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 편안한, 조합원이 행복한 조합을 구현할 수 있다. 

지난 7년간 해남진도축협의 일꾼으로 조합원들과 함께하면서 100년을 지속하는 해남진도축협을 이루기 위해 열과 성을 다했다. 18대 조합장으로서 어떤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올해는 새로운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섬유질 사료공장 신축 이전, 해남땅끝한우 브랜드 출범 등 해남진도축협이 도약할 수 있는 의미 있는 2023년이다. 아울러 우리 조합원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든든한 해남진도축협으로 진화할 것이다. 아낌없는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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