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연초부터 시작된 축산물 한인행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오는 5월 1~2일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축산대전을 시작으로 가정의달을 맞아 할인행사가 또 이어질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가정의 달’을 맞아 국내산 축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주요 6개 축종 통합행사를 통해 축산물 소비 붐업(Boom-up)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내수 활성화를 위해 농축협 하나로마트 및 대형마트 포함 온·오프라인 할인행사도 병행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한우는 지난해부터 빠지지 않는 할인 품목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서는 정부 주도로 연중 할인행사를 시행하는 ‘소프라이즈’ 행사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치러지고 있다. 
한우 할인판매가 지속되면서 매스컴에서는 한우 소비를 위해 몰려든 인파를 취재하고, 소진된 물량들을 홍보하면서 성공적인 할인행사가 진행됐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전남지역에서 치러진 행사를 위해 사전에 번호표 배부를 위해 노숙까지 마다하지 않는 모습도 나타나면서 한우 할인 판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지속하락 하던 한우 도매가격이 주춤하면서 한우농가들은 한시름 놓게 됐다. 
그러나 최근 한우 도매가격 급락세가 멈춘 데 이어 송아지가격 내림세도 잦아들면서 생산현장의 사육 의지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물론 이러한 이유가 100% 소비 진작에 의한 결과물은 아니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가격 폭락에 의한 기반 악화는 면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부양책으로 지급된 재난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한우 산업의 위기가 미뤄진 것과 같이 대대적인 소비홍보 행사의 영향으로 또다시 시기가 미뤄졌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의 한계가 오면 소비자들은 언제고 다시 돌아설 수 있다. 
따라서 잠시 시간을 번 것일 뿐 산업이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현시점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한우산업 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실현할 수 있는 적기라 할 수 있다. 소비촉진으로 벌어들인 시간 동안 한쪽에서는 산업의 생존전략을 세워야 한다.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한우 산업 지도자들은 “궁극적으로 한우 산업 안정화를 위해서는 진정한 소비 활성화가 일어나서 자급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급률을 끌어올리면 현재 사육되고 있는 마릿수가 결코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입육을 한우로 대체하고 소비기반이 확충되면 얼마든지 산업의 경쟁력을 되살리 수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우협회는 안정적인 생산기반 조성을 위해 한우 산업 기본법과 플랫폼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협회는 한우산업의 안정과 자급률 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생산비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자구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한우자조금은 단체급식과 저지방 한우 소비 활성화를 통해 물량 공급을 늘려 자급률을 견인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한우 산업 안정과 더불어 한우고기가 제값을 받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제 정부도 인위적인 부양책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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