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비프의 수출 확대를 위한 과제, 가짜 상품 단속
한편, 새로운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과제도 산적되어 있다. 하나는 가짜상품 단속이다. 호주산의 10∼15배, 다른 와규와 비교해도 2∼3배는 될 정도로 비싼 코베 비프인 만큼 타국산 쇠고기나 다른 브랜드의 와규를 코베 비프로 속여 판매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개중에는 호주산 코베 비프, 코베스타일 비프 같은 명백한 카피 상품도 유통되고 있지만, 해외 소비자들이 정품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2015년에는 명품 농산물을 보호하는 ‘지리적 표시 보호제도(GI)’에 등록하고, 2019년 발효된 일본과 EU 간 경제동반자협정(EPA)으로 유럽에서도 짝퉁 상품 배제가 시작됐지만, “GI로 보호받고 있다고 해도 현지에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단속하기에는 돈도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는 소리도 들린다.

 

비인기 부위 수출 확대도 중요한 과제
또 해외에서 비인기 부위의 판매 촉진도 시급하다. 
‘코베육 유통 추진 협의회’의 다니모토(谷元) 사무국장은 “유럽 및 미국에서는 쇠고기는 스테이크로 먹는 것이 일반적으로, 인기가 있는 것은 등심이나 안심이라고 하는 구이용 부위에 한정되어, 다리살이나 갈비살 등 얇게 썬 부위는 별로 늘어나지 않았다”라고 지적한다.
등심·안심·채끝 부위는 1마리에서 40∼50 kg을 빼지만 서구 각국에 대한 마리당 수출 중량은 30∼50kg이 대부분이다. “거의 등심·안심·채끝이 대부분으로 생각할 수 있다”(타니모토씨)라고 한다. 최적의 조리 수법이나 레시피의 보급이 열쇠이다.
일본 전체 쇠고기 수출액은 2022년 513억 엔(약 5천억 원)으로 10년 새 10배로 늘었다. 
농림수산성의 통계에 의하면 효고현의 21년 고기소 출하액은 173억 엔(1,709억 원)으로 전국 12번째에 머무르지만, 수출액에 관해서 말하자면, 고가의 코베 비프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크다. 
얼마나 브랜드 보호의 실효성을 높이면서, 비인기 부위의 이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가, 코베 비프의 과제는 와규 전체의 과제이기도 하다.


코베 비프의 품질을 뒷받침하는 타지마(但馬) 소의 엄격한 혈통관리
최고급 와규 코베 비프의 안정적인 생산을 뒷받침하는 것은 엄격하게 관리된 교배로 우수한 씨수소를 만들어내는 지역 특유의 선발 시스템이다. 소마다 다른 육량이나 육질, 혈통과 같은 유전 정보로 교배를 사전에 시뮬레이션해, 타 현 지역의 유전자를 도입하지 않는 ‘폐쇄 육종’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관철하면서 브랜드의 경쟁력을 유지한다.
코베 비프의 송아지를 공급하는 ‘타지마(但馬) 소’의 씨앗 황소를 골라내는 시험은 몇 단계에 이른다. 
현이 매년, 지정 교배로 태어난 수컷 송아지 중에서 16마리를 씨수소 후보인 ‘후보 소’로서 선발해, 생후 2년이 경과한 뒤에 다시 7마리의 ‘대기 소’로 선발한다. 이후 4년간 송아지의 육질과 육량을 평가한 뒤 심사에 합격한 수컷 소를 실제 교배에 사용되는 12마리의 ‘기간(基幹) 씨수소’로 인정한다.
타지마소는 1년간 효고현 전역에서 약 7,200마리가 출하되지만 각지의 농가가 인공 수정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이 12마리의 정액뿐이다. 1년간 태어나는 약 6,100마리의 수컷 송아지 중 ‘기간 씨수소’가 될 수 있는 것은 평균적으로 1마리로, 불과 0.016%의 선택을 받은 초엘리트가 고품질을 지탱하고 있다.
  과거에는 타지마소의 우수한 유전자를 찾아 전국 각지에서 농가나 가축 개량 사업단이 씨수소 매입에 모여들었다. 시장에서는 1천만 엔을 넘는 비싼 송아지도 드물지 않았다. 안정 생산의 실현에는, 현의 교배 관리에 공헌해 온 농가의 협력도 간과할 수 없다.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타지마소
효고현 타지마 지역 소 박물관에는 타지마소의 유래에 대한 기록이 있다. 기록에 의하면 기원전 390년, 야요이(弥生)시대 타지마 지방으로 한반도에서 대량의 이민이 있었으며, 가축으로서 소를 들여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책 서문에 712년 천황에 바쳤다는 기록이 있는, 역사서인 ‘고사기(古事記)’에는, ‘도래인은 소를 농사에 이용하고 식용하는 습관을 지닌 민족’이라는 기록이 있다. 이것이 타지마 지역에서 소 문화가 처음 시작되었다는 근거로 인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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