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은 인류가 출현한 이래 인간이 가축을 기르기 시작하여 사냥을 위해 동반하거나 농사를 짓거나 운송용으로 쓰거나 전쟁에서 지축을 흔들며 상대방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이용해왔다. 
현재 부리고 있는 말은 인간이 생활에 이용하기 위해 소와 비슷한 시기인 기원전(紀元前·B.C) 6000년 전~8000년 전에 가축화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말은 목이 길고 눈이 높이 달려 사람보다 훨씬 시야가 넓으며 위험을 쉽게 감지할 수 있고 후각 및 청각도 사람보다 예민하다. 
말은 생후 3~5년이면 완전히 성숙한다. 임신기간은 11개월이고 수명은 20~25년이며 최고 30~35년 까지 살기도 한다.
말은 짧은 생애를 살다 가지만 지혜로운 동물이다.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말이 있다. 
늙은 말의 지혜란 말로 아무리 하찮은 사람이라도 그 나름의 장점과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뜻으로 쓰기도하고 또 경험이 풍부하고 숙달된 지혜라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환공(桓公)이 관포지교(管鮑之交)로 유명한 재상 관중과 대부 습붕을 이끌고 고죽(孤竹)이란 작은 나라를 정벌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공격을 시작했을 때는 봄이었지만 싸움이 끝나고 돌아올 때는 겨울이 되어 악천후 속에 길을 잃고 말았다. 
모두 당황하여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관중이 나서서 이렇게 말했다. 
‘이럴 때는 늙은 말의 지혜(노마지지·老馬之智)가 필요하다’ 그리고는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놓고 뒤따라가 보니 과연 큰길이 나타났다. 
이 같이 영리하고 지혜로운 말이 예기치 않는 죽음으로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2022년1월 KBS가 드라마 ‘태종 이방원’을 촬영하는 도중에 배우가 말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찍기 위해 말의 발목에 철사선인 와이어(wire)를 묶어 강제로 쓰러뜨리는 방법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꺼꾸러져 ‘마리아주’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말은 고개가 땅에 부딪혀 꺾이는 바람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경마용 말들은 2살부터 시작하여 5살에 은퇴하면 제주도에서 요양하며 지내는 말이 있는가 하면 승마장에서 사람을 태우는 용도로 쓰이거나 번식용으로 변신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강제로 도축되어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생한 말이 노후가 편해야 할 텐데 용도에 따라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다고 하니 안타깝다. 
사람이나 말도 행복을 원하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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