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축협, 70% 파격 세일
광주시·목포 시민까지 몰려
전날부터 천막치고 대기줄
18일 동안 200마리나 소진
조합 손실액 3억2000만 원
이맹종 조합장, ‘고통 분담’
“중앙회, 전국 확산 지원을”

영암축협 판매장 내부.
영암축협 판매장 내부.
70% 할인된 한우고기를  사기위해 500m 늘어선 모습.
70% 할인된 한우고기를 사기위해 500m 늘어선 모습.
번호표를 받기 위해 전날부터 천막안에서 기다리는 모습.
번호표를 받기 위해 전날부터 천막안에서 기다리는 모습.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최근 한우가격 하락으로 한우농가들이 도산 위기에 빠지자 정부는 농협‧유통업체들과 협력해 한우고기 세일을 표방한 ‘소프라이즈~대한민국 한우 세일’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에 따라 대형유통매장‧온라인몰‧슈퍼마켓‧정육점 그리고 전국의 농축협 하나로마트에서 최고 40%까지 대대적 할인판매를 실시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정부는 또 비수기에 진행되는 할인행사에는 대형할인점도 동참을 유도하고, 할인행사 일부 비용은 자조금을 통해 지원해 전국적으로 한우 소비 확대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남 영암축협의 역대급 할인행사는 영암지역뿐 아니라 광주‧목포에서까지 한우고기를 구매하기 위한 인파로 홍역을 치르다시피 했다. 
영암축협은 정부의 한우 할인행사에 맞물려 2월 17일부터 3월 5일까지 약 20일 동안 한우 암소고기 70% 대할인행사를 실시했다. 소비자들이 한우고기를 구입하기 위해 구름처럼 몰리자 번호표까지 발행했다. 
이맹종 조합장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고객들이 번호표를 받기 위해 전날부터 매장 앞에 천막을 치고 기다렸다”면서 “번호표를 부탁하는 지인들에게도 줄을 서지 않으면 안된다고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 속에서 영암축협은 그 기간 동안 200마리를 소진했으며, 약 3억 2000만원의 손실을 보았다. 
이에 이맹종 조합장은 “농촌형 조합에서 그 액수는 큰 부담이긴 했지만 조합의 주인인 조합원이 살아야 축협이 살고 산업이 산다는 의미에서 시작했다”면서 “한우고기 캠페인이 단지 며칠로 끝날 것이 아니라 연중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조합장은 “이러한 파격 할인은 농촌형 조합보다는 도시형 조합이 적극 추진하는 것이 맞다”면서 “중앙회도 캠페인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전국의 조합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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