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 30.9마리 달성

김재진 다비육종 이사(오른쪽)가 조규성 부성농장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김재진 다비육종 이사(오른쪽)가 조규성 부성농장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다비육종은 지난 14일 강화군 소재 부성농장(대표 조규성)을 방문해 ASF 살처분 이후 겪었던 노고와 공로를 기리고 ‘다비퀸30클럽’ 가입을 축하하는 인증기념식을 진행했다.
부성농장은 20여년 가까이 다비육종과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지난 2011년 구제역으로 인해 사육돼지 살처분이라는 첫 번째 고통과 아픔을 겪었다. 이후 다비육종의 유전자를 100% 통일하고 적극적인 후보돈 교체와 모돈 중심의 세밀한 관리를 통해 PSY 24마리에서 2018년에는 PSY 28마리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열정과 자신감에 충만해 있던 2019년 9월 파주에서 시작한 ASF는 9월 24일 강화지역 농가에서도 발생했다. 3일 만에 강화군 5개 농가가 확진됐다. 강화군이 ASF 발생 지자체 중 최초로 지역단위 예방적 살처분을 결정하고, 부성농장은 두 번째 살처분의 시련을 겪게 된다.
10년 사이 이루어진 두 번의 살처분으로 조규성 대표는 참담하고 허탈한 심정에 농장 폐업까지 심각한 고민을 했지만, 농장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재입식을 결정했다. 
2021년 초 다비퀸 후보돈 50마리가 첫 입식이 되고 그해 5월까지 기초돈군 입식을 완료했다. 이후 ‘다비퀸 사양관리 매뉴얼’을 바탕으로 모돈 중심의 집중 관리를 통해 2022년 PSY 30.9마리를 달성했다. 두 번의 크나큰 시련을 통해 부성농장은 더욱 단단해지고 강한 농장이 되어갔다.
‘다비퀸 사양관리 매뉴얼’을 통한 기본적인 다산성 모돈 관리 방법을 살펴보면 첫 번째, 후보돈 집중관리 포인트는 체형 관리와 초발정 확인이다. 다산성 종돈은 초교배시 컨디션이 향후 번식성적에 더 크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에 집중했다. 후보돈의 무제한 급이로 과비가 되면 발정 문제 및 분만시 난산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후보사부터 개체별 급이를 통해 체형관리를 실시한다.
후보돈의 초발정을 체크해 기록관리 함으로써 정확한 교배계획을 세우고 정확한 타이밍에 교배해 수태율 및 산자수 증가에도 힘썼다. 향후 문제돈 처리에 있어서도 초발정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초발정 확인은 농장의 핵심 업무로 진행한다.
두 번째, 교배/임신돈의 적정 체중과 충분한 조도 확보에 신경 썼다. 적정 체중, 일령보다 초교배가 일찍 이루어지게 되면 2산차 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고, 이 영향은 다음 산차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사전에 교배 계획을 잘 세워 과다한 교배복수 발생을 최소화했다.
재입식을 준비하면서 후보돈 돈사와 임신사(교배대기사)에 추가 조명을 설치해 300LUX 이상의 조도를 확보했다. 후보돈의 초발정과 이유모돈의 재귀발정 강도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결과를 보여줬다.
세 번째, 분만사 대리모를 활용(양자관리)하고 치삭기(그라인더)를 사용한 견치를 실시했다. 2022년 하반기 이후 부성농장의 평균 총산은 16마리 이상으로, 대리모를 적극 활용했으며 대용유 사용도 검토하고 있다.
포유자돈에서 흔히 발생 할 수 있는 폐혈증, 연쇄상구균, 관절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 견치용 치삭기를 사용해 세균 감염 우려를 대폭 줄였다. 분만 초기에는 관절염 발생으로 상당한 문제가 있었으나 견치 방식을 변경한 이후 대부분 해결됐다.
다산성종돈에 적합한 사양관리에 집중한 결과, 2022년 연간 총산 15.9마리, 이유마릿수 12.4마리, PSY 30.9마리를 달성하며 2017년부터 진행한 다비육종의 우수 사양관리 핵심고객 클럽인 ‘다비퀸30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다비육종 관계자는 “우수농장의 발걸음과 목표에 맞춰 종돈의 육종개량뿐만 아니라 컨설팅, 기술지원, 수의분야 서비스 제공을 통해 함께 노력해 나아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돈농가들과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고 함께 성장하는 다비육종이 되겠다”고 밝혔다.
조규성 대표는 “구제역, ASF라는 큰 시련을 극복한 만큼, 앞으로도 지금처럼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에 집중하겠다”며 “ASF 살처분 희생 농장의 성공적인 재기 사례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라고 전했다. 조규성 대표는 2023년 총산 16마리, 이유 마릿수 13.5마리, PSY 33마리란 목표를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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