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곡물 가격의 흐름을 살펴보면 옥수수 가격은 견고함을 유지했으나 소맥 및 대두 가격의 하락세는 두드러졌다. 3월 18일 흑해 곡물 수출 협정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재연장 불확실성이 제기되어 곡물 가격의 하락세는 제한을 받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60일까지 기간이 재연장되자 다시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러시아와의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협정이 재연장되자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120일, 러시아가 60일을 요구하는 등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것인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러시아는 제재가 완화되지 않는 한 협정을 존속시킬 이유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러시아의 입장이 고려될 때만 본 협정의 이행이 보장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 연장도 논의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만일 러시아가 60일 이후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추가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무상으로 곡물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흑해 곡물 수출 협정 기간 재연장에도 불구하고 옥수수 시장은 미국의 수출 확대 전망으로 인해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미국 농무부는 일일 판매 보고서를 통해 3월 14일부터 3월 22일까지 중국이 미국산 옥수수 2,425,000톤을 구매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중국의 미국산 옥수수 수입량은 235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옥수수와 달리 소맥의 경우 흑해 곡물 수출 협정 기간 재연장 이슈가 계속해서 영향을 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소맥 생산국의 기상 여건 호조 역시 소맥 가격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소가 됐다. 유럽에서 거래되는 제분용 소맥 선물 최근 원물 가격은 일주일 사이에 8%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연질적색밀(SRW) 가격은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대두의 경우 브라질에서의 생산 확대 전망으로 인해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아그로컨설트(Agroconsult)는 전국 대두 면적을 조사한 후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1억5300만 톤에서 1억5500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수확 지연으로 인해 브라질의 최근 대두 수출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1월부터 2월까지 대두 수입량 가운데 브라질산 대두 수입량은 224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으나 미국산 대두 수입량은 1158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브라질과 달리 아르헨티나의 생산 악화는 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2022/23년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400만 톤 줄여 2500만 톤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으며 1999/00 시즌 이후 가장 낮은 생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미국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그 결과 미국 증시는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유가는 상승하고 달러 가치는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으나 곡물 시장은 펀더멘털 측면의 약세 요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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